Books/Music

<한국 팝의 고고학 1960: 탄생과 혁명>, 신현준, 최지선

green_rain 2022. 8. 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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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좋아한다.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에 대한 동경은,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기타를 잘 치고 못 치고를 떠나, 어느 순간 나의 로망이 되었다. 그 동경과 로망으로 음악 듣는 게 좋아진건지, 음악을 좋아해서 그 동경과 로망이 생겨난건지는 모르겠다. 선후 관계가 뭐 중요하겠는가. 그저 음악 듣는 게, 보는 게 좋았고, 여전히 좋아한다.

 

  언제부터 읽기 시작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죽기 전에 꼭 들어야할 앨범 1001>을 여전히 읽고 있다. 처음에는 책에 소개되는 앨범들을 수집하기로 마음 억었다. 다 모으면 1001장의 앨범을 갖게 되는 것인가. 그런데 소개되는 모든 음반들이 나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었다. 들어보고 좋은 음반들만 모으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래서 읽어 나가는 속도가 영 더디다. 지금 1978년 정도의 음반(400번 정도)에 머물러 있으니, 앞으로 몇 달이, 몇 년이 더 걸릴지 모르겠다.

 

  이 책도 처음에는 <죽기 전에...> 시리즈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어 보니, 비슷한 부분은 연도별로 이어진다는 부분 정도 인 것 같다. 이 책은 다소 뭐랄까, 가벼움?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글이 읽기에 딱딱하지 않다는 정도의 가벼움이다. TV 다큐멘터리 중에 딱딱하지 않고 가벼우면서 재밌고, 내용도 충만한 다큐멘터리들이 있다. <다큐멘터리 3일>이나 <SBS 스페셜>. 딱 지금 생각나는 프로가 그 정도인데, 그런 느낌으로 재밌게, 이 책이 다큐멘터리로 제작이 되어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먼저 1960년대 한국 팝을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 1960년 후반의 한국 팝에 대한 이야기로 보면 될 것 같다. '고고학'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시간 순서로 서술이 되어 있다. 한국 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음악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설명한다. 자료들을 구하기가 힘들었을 텐데, 어렵게 구한 자료들로 한국 팝의 탄생을 소개하고 있다.

 

  읽고 나서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공감적인 부분이다. 신중현 님을 비롯해서 내가 아는 이름이 종종 보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대가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지라 공감대 형성이 조금은 힘들었다. 그래서 다음 시리즈가 더 기대되는 측면이 있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한 8, 90년대 이야기는 얼마나 더 공감하며 재밌게 읽을 것인가. 기다려지고 기다려진다. 이미 1970년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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