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Music

<한국 팝의 고고학 1970: 절정과 분화>, 신현준, 최지선

green_rain 2022. 8. 11.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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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으로 들어왔다. 1960년대에서 아는 가수들이 거의 없었다면, 1970년대는 그래도 아는 가수들과 음악인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만큼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했지만, 아는 가수들의 등장만으로도 몰입도는 더 커졌고, 그만큼 재미도 있었다. 뭔가 내가 아는 사람들과 관련된 재미난 뒷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고고학이라는 단어에서 주는 듯한 전문성이 조금은 떨어지는 느낌도 많았다. '전설로 내려오고 있다' 라던지 '전해지고 있다' 라는 표현들이 1960년에 이어서도 자주 등장하는데, 고고학이라는 것이 발견된 것들을 가지고 미루어 짐작하여 추측한다고 볼 때, 앞서 말한 뒷 이야기를 듣는 듯한 재미가 주어지는 반면 전문적인 느낌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전해진다. 물론 당사자들에게서 전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매 챕터마다 등장하는 음악인들의 인터뷰로 볼 때, 추측에 사용된 가정들이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1960년대에 비해서 읽는 속도가 조금씩 둔해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재미를 떠나서 곳곳에서 지루함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적은 페이지 수가 아니었던 1960년대 였는데, 1970년대는 페이지 수가 더 늘어났다. 또한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나름대로 연결성을 추구한 듯 보이지만, 지루함을 주는 측면도 적지 않았다.

 

   앞서 리뷰한 도서 중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이라는 책이 있다. 1980부터 2000년까지의 멜로우 팝들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이제 이 시리즈도 1980대와 1990년대를 남겨두고 있다.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을 재밌게 읽고 들었기에, 남겨둔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이야기는 더욱 기대된다. 내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들었던 시기도 1980년대 후반부터 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 기대는 더욱 더 증폭된다. 다만,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먼저 할 시기가 되었다. 그래서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언제 읽기 시작할지 기약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시기는 옿 해가 가기 전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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