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Essay

<사는 마음>, 이다희

green_rain 2023. 3. 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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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니포터의 두번째 책이다. 한겨레출판에서 매월 출판하는 책들을 먼저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서평지원 활동단 이름이다. 많은 책들을 신청해서 읽고 싶은데,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나에게는 한 달에 한 권이 적당한 것 같다. 다른 할 일이 많다.

 

  이 책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글쎄 어떤 생각으로 이 책을 선택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앞으로는 선택하는 책들을, 왜 골랐는지 짧게라도 좀 적어둬야 겠다. 책을 읽고 나서 꼭 뭐라도 남겨둬야지 하면서도, 그때 그때 떠오르는 느낌이나 생각들을 적어두지 않는다. 읽어 나가는 흐름이 끊기는게 싫다. 그리고 서평을 남기면서 생각나겠지, 하는 마음도 있는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물론 생각나는 느낌들도 있지만, 잊어버리는 생각과 느낌들도 적지 않다. 이제는 메모하는 습관을 좀 가져야 겠다. 메모로 인해 흐름이 끊기지도 않는다. 핑계일 뿐이다.

 

  우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어? 했던 부분은 저자가 이윤기 선생님의 자제 분이라는 것이다. 뭔가 좀 아빠 찬스의 느낌이 들긴 했는데(그래서 좀 불편했는데),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런 느낌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본인의 에피소드 속에서도 아빠 찬스에 대한 소회(밀레니엄 힐튼이라던가 만년필 부분 등에서)가 적혀 있는데, 내가 처음 느꼈던 그 불편했던 느낌도 저자의 느낌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시기와 질투' 말이다.

 

  중반까지 읽으면서 조금은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에 다소 지루해지는 측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계속 읽게 되는 뭔가가 있었다. 뭘까. 종반으로 오면서는 뭔가 나와 비슷한 부분들도 많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는데, 그건 삶 속에 반감같은 것이 있다는 거였다.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짜증 비슷한 것인데, 버럭으로 대변되는 이경규님의 그 느낌과는 조금 다르다. 여튼 저자도 그 짜증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고찰해 보고 있는데, 그 고찰의 끝도 비슷했다. 시기와 질투.

 

  나와 남의 비교에서 비롯되는 그 모자람과 아쉬움, 그리고 불편함들. 그런데 또 자기애는 있다. 삶의 모순에서 비롯되는 시기와 질투, 그리고 짜증. 놀랍도록 비슷했다. 그래서 끝까지 읽게 되었던 것 같다. 그 느낌을 되새기면서, 나를 돌아보면서 말이다. 에필로그에서 말한 내편을 얻는 듯한 마음으로 말이다.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자면, 최근에 본 '아무튼' 시리즈와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아무튼, 소비?' 뭐,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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