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생기면 책을 많이 읽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TV나 영화에서 보듯이 자기 전에 누워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 속의 아빠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 속의 아빠는 피곤에 지쳐 책을 읽어달라는 아이를 무서워할 때가 많았다. 그것만 빼면, 뭐, 전혀 다른 모습이 아닌, 비슷한 잠자리의 풍경이 펼쳐지곤 한다. 첫째 아이는 태교로 책을 읽어 주곤 했다. 둘째는 피곤하기도 했고, 첫째를 재우기 위해선 아이에게 태교로 책을 읽어줄 짬이 없었다. 뭐, 이것도 물론 핑계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첫째 아이가 둘째 아이보다 책을 좋아한다. 기분 탓일게다.
다른 집들을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집에 책이 없는 편은 아니다. 아이들 책도 많이 산 것 같다. 첫째 아이는 정말 그 책들을 한 번씩은 다 본 것 같다. 모두 다 읽어줬던 걸 기억하면, 엄마 혹은 아빠도 역시 그 책들을 한번씩은 다 읽은 셈이다. 대부분 기계적으로 읽곤 했는데, 가끔 정말 감정적으로 교감을 하며 읽은 책들도 있었다.
이 책은 제목만 보고 꼭 아이들에게 읽어 주고 싶은 책일 것 같았다. 아이들의 감정이 다양한 색깔이길 항상 바라고 있었다. 늘 밝고 예쁜 색깔이면 좋겠지만, 안 좋은 기분일 때의 다른 색깔들에 대한 기분들도 느끼길 원했다. 이 책은 그래서 골랐고, 나의 바람이 그래도 어느정도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의도가 아이들에게 전달되길 바랄 뿐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뭔가 고정적인 느낌이랄까. 내가 생각하고 있는 색깔과 기분이 대부분 이 책과 연결이 된다. 그런 면이 뭔가 고정적이랄까. 아이들의 다양한 기분이 더 다양한 색깔들과 연결되길 바란다. 그러려면 어떻게 읽어주면 좋을까. 그 고민을 안고 오늘은 이 책을 읽어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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