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관심을 갖다 보면 자연스럽게 산업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최근에 다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예전 유가 상승기에도 그랬지만, 유가가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 시기에는 석유와 관련된 산업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특히나 주유소에 들를 때마다 체감하는 주유비를 보면서, 유가와 내 주유비의 상관관계에 자꾸만 의구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랬다. 유가가 오를 때면 주유비 상승의 체감은 확실했다. 의구심이 드는 것은 그 반대의 경우인데, 왜 유가의 하락이 주유비의 하락으로 바로 체감되지 않을까. 누구는 유류세 때문이라고 했고, 누구는 유가가 주유소 가격까지 반영되는 시차 때문이라고도 했고, 이름마저 어려운 정유사의 복잡한 정제마진도 듣긴 했는데, 어느 하나 속 시원한 설명은 없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그래, 이런 책이 필요했다. 정말 순전히 내 주유비에 대한 속시원한 설명이나 해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은? 그런 책은 아니었다. 책의 설명대로라면 시차에 대한 이유가 가장 설명력이 높을 것 같았다. 아쉬웠다. 뭔가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과정에서의 이유를 찾아 멋드러지게 이해하고 싶었는데... 복잡했다.
그래도 이런 책은 필요하다. 나의 니즈에 정확하게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서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 주는 책이다. 특히나 정유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 과정들을 모두 다 경제적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쓰여진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산업의 세부적인 설명들에 경제적인 이해를 추가한다면 더 좋은 책이 될 것 같았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책도 있는 것 같다. 반도체 산업도 한번 읽어볼 생각이다. 요즘 자주 등장하는 HBM에 관해서도 궁금한 것이 많다. 문과생으로 도저히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뭔가 목적을 해소하기 위해 책을 선택하면, 거의 실패할 확률이 높긴 한데... 어쩔 수 없다. 기대를 하게 된다. 목적의 부합함을 떠나서 이런 책들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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