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Poem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 안희연, 황인찬 엮음

green_rain 2024. 10. 2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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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해는 꽤 많은 시집을 읽어 온 것 같다. 올 해의 마지막 시집이 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좋은 시집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시집은 뭔가 감정의 교감 같은 것이 시에서 느껴져야 좋은 것 같다. 시인의 시가 내가 느끼는 느낌으로 탄생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읽으면서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시들 보다는 내 안의 어떤 느낌을 끄집어 내는 시를 좋아 한다.

 

  이 시집은 '창비시선 500 기념시선집'이다. 창비시선 401번부터 499번까지의 시선에서 한 편씩 뽑아 엮은 것이다. 중복되는 시인의 경우에는 한 편만 담았다고 한다. 그래서 꼭 100편의 시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번에 리뷰했던 '창비시선 500 특별시선집'인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과 같이 나왔다. 두 시집 모두 엮음 시집이다.

 

  시인 한 분의 시집에서는 모든 시에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그게 시를 읽기 어려웠던 이유 중의 하나다. 엮은 시집이라고 수록된 모든 시들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창비시선 500을 기념하는 이 두 시집은 모두 마음에 들고 애착이 간다. 공감하는 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시는 사랑을, 어떤 시는 부모님에 대한 아련함을, 어떤 시는 뭔지 모를 그리움이나 슬픔 같은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어떤 시집이었는지 모르지만, 읽다가 한 켠에 두었다가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 보니 이전과는 다르게 좋았던 시집이 있었다. 이 시집은 지금도 나중에도 두고 두고 읽어도 모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2024년을 지나 온 시간보다 지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좋은 시집을 만났다. 좋은 마무리가 될 것 같은 10월의 끝자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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