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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선>, 엠마

green_rain 2019. 6. 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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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어떻게 명확하게 구분을 할 수 있을까? 내가 그냥, '나는 페미니스트다'라고 다니면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생각만이라도 갖고 있다면 페미니스트인건지도 잘 모르겠다. 내가 정작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난 페미니즘에 대해 정확하게 공부를 해 본 적도 없다. 요즘은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무섭다. 나는 그냥 우리 사회에서 어느 한 쪽의 성(性)이 불평등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 책도 저자의 나라인 프랑스가 주 무대이다. 얼마전 읽은 <악어 프로젝트>가 생각났다. 프랑스에 대해 또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비단 프랑스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래도 그전까지 내가 프랑스라는 나라에 얼마나 많은 환상을 갖고 있었는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악어 프로젝트>가 주변에서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성폭력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면, 이 책은 불평등과 차별, 권력의 남용 등 사회적 문제점들에 대해서 폭넓게 다루고 있다.

 

  책은 웹툰처럼 그림에 이야기들이 써 있어,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 내용도 편한 것은 아니다. 공권력의 남용부터 내 몸에 대한 권리, 성(性)불평등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특히 2장에 나오는 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가스라이팅'. 처음 듣는 단어였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상황 조직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이상은 위키백과)라고 한다. 나는 그동안 괴롭히는 자들에 연합을 하지는 않았었는지, 피해자가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도록 방해를 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적극적이지는 않았더라도 침묵으로 방관하여 동조를 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참 많은 생각들을 갖게 했다.

 

  저자는 저자의 생각을 그림으로 나타내 사람들에게 보이기로 했다. 그래서 나도 이 책을 보고,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보게 된 것이다. 나도 이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되길 바란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과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 우선은 이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일부터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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