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Science

<뷰티풀 사이언스>, 아이리스 고틀립

green_rain 2019. 8. 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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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무작정 다 살 수는 없다. 금전적인 제약이 가장 크긴 하지만, 그동안 사서 읽은 책들, 읽으려고 사 두었던 책들이 어느 순간 많은 공간을 차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곤 한다. 읽고 싶었던 책들을 사기 전에 미리 한번 도서관을 통해 조금이나마 보고난 후 구입을 결정한다. 사서 읽을 정도의 흥미와 재미가 아니라면, 그냥 빌린 상태로 읽어 버리거나, 그도 아니면 그냥 훑어보고는 반납한다.

 

  최근 나의 책 구입 패턴을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비슷한 제목의 책도 있다. <원더풀 사이언스>. 두 책 중에서 이 책을 선택하여 구입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아마도 일러스트 때문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글자가 빡빡했던 <원더풀 사이언스>는 그래서 밀렸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다. <원더풀 사이언스>를 읽어보지 않았기에 최종적인 평가는 미뤄야 겠지만, <원더풀 사이언스>를 읽었어도, 이 책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을 3장정도 읽기 시작하면서 실망감이 몰려 왔다.

 

  먼저 흐름이 무시된 책은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책은 크게 생명과학, 지구과학, 물리과학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런데 어느 부분 하나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흐름도 없다. 부제가 "한눈으로 보는 과학의 실체, 그리고 그 아름다움과 경이"다. 내가 과학에 문외한이라 그런지, 어느 부분 하나 쉽게 이해되는 부분이 없다. 일러스트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과학이야기를 기대했었는데, 기대는 여지없이 빗나갔다. 조금이라도 읽어보고 선택을 했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밀려온다. 과학의 실체는 두 눈으로 봐도 알 수 없는 실체가 되어 버렸고, 경이와 아름다움보다는 알 수 없는 미지의 무서운 존재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일러스트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이렇게 위안을 삼으면 좀 나아지려나. 과학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 본다면, 나와는 다른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과학의 초보자라면 이 책보다는 다른, 흥미와 재미를 더 갖게 해 줄 다른 책들을 선택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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