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이다. 이번 책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어머니 오빠의 죽음일 것이다. 피난을 내려와서 만난 오빠는 가족 이상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도움을 주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남한에서의 정착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런 오빠의 죽음은 주인공 어머니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했다. 어머니의 삶과 내 삶은 비슷한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록 많이 다르다. 그럼에도 공감이 있었던 부분은 가족의 죽음, 혹은 형제의 죽음일 것이다. 나 역시 형을 하늘로 보냈다. 동생의 입장에서 형의 부재는 상당한 상실감을 갖게 한다. 만화에서의 찬세 오빠는 형제들이 많은 집안에서 장남이었다. 나의 형도 4형제 중 맏이였다. 막내인 내가 장남의 위치를 알 턱은 없지만, 형이 갖고 있는 뭔지 모를 어른스러움은 평생동안 내가 가질 수 없는 느낌일 것만 같았다.
그런 존재의 부재를 인정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힘듦도 현실 속에 녹아서 흩어졌지만, 여전히 부재만은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인정은 다른 문제다. 만화 속의 어머니는 그래도 현실을 살아간다. 어머니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정적이지 못한 남편으로 인해서 어렵고 힘든 삶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자식들이 있었다. 그래서 삶을 살아야만 했고, 그렇게 현실을 살아가셔야 했다.
마지막 4권이 남았다. 3권은 서울로 이사온 이야기에서 끝이 났다. 4권에서는 서울에서의 삶이 그려질 것 같은데, 끝맺음이 기대된다. 이런 이야기들은 끝맺음이 중요하기 떄문이다. 기대에 부응하는 마무리였음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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