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ravel

<런던×파리에서 아이들과 한 달 살기 - 살며 놀며 배우며 즐긴 조금 긴 여행>, 김지현

green_rain 2018. 2. 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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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우선 끌렸다. 아이가 생겨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가장 먼저 아이가 생각나고, 아이 위주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오로지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유아기를 보내고 있는 아기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 위주의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나보다 아내는 더할 것이다. 오로지 아이에게 매달려 있는 아내를 보며, 나도 육아휴직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내의 복직 이후 육아휴직을 통한 독박육아를 과연 나라면 할 수 있을까,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내가 존경스럽다. 육아가 아내의 몫만은 아닐 것인데, 육아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아내의 역할로 자연스럽게 돌리고, 내가 하는 육아는 도움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들도 있을 것이다.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한 부분이다.


  둘 다 여행을 좋아해서,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내와 여행 다니기를 좋아했다. 다만, 우리 둘은 스타일이 좀 달랐는데, 아내는 여행가기 전에 준비를 하는 타입이었고, 나는 대강의 루트만 정하면 나머지는 즉흥적이었다. 국내도 그렇고 해외도 마찬가지만, 여행을 가기 전에 준비하는 일로 의견 충돌이 발생하곤 했다. 모두 준비와 관련된 부분들이었다. 하지만 여행을 가서는 거의 충돌이 없이 잘 돌아다녔다. 아내와의 여행은 항상 즐겁고 재밌었다.

  이 책을 본 순간 나의 많은 꿈 들 중 하나와 제목이 꼭 맞았다. 런던이나 파리처럼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며칠의 기간이 아닌 한달에서 1년 정도의 기간을 해외의 한 곳에서 아내와 아이와 함께 살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내용은 그냥 여느 여행 블로그 같았다. 뭔가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냥 한달 동안 런던과 파리에서 한 가족이 보낸 여행기이다. 부럽다, 그 외에 특별할 것은 없었다.

  특별할 것이 있겠는가, 싶다. 여행 정보들이야 워낙에 넘쳐나는 시대이고, 사람 사는 것이나 여행하는 것들도 다들 비슷할 것이다. 그냥 부러움 속에서 읽었다. 무지 넉넉한 삶이 아니기에,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장기 여행을 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저자처럼 아내가 아이와 함께 외국에서 한 달 살다 온다고 했을때, 선뜻 보내줄 수 있을지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처음 해외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가족여행을 다니는 분들을 봤었다. 그때 나도 이런 꿈을 갖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특별할 것 없는 여행기지만,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는지 모르겠다. 부러움을 가지고 말이다. 언제가는 꼭 해봐야지, 하는 희망을 갖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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