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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Art

<논어>, 공자

by green_rain 2019.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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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공자. 혹 논어를 모르는 사람도 공자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논어를 읽어 본 사람이나, 공자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고전들이 있다. 많은 고전들이 제목이나 이름을 들어봤을 뿐이지, 읽어보거나 아는 일은 드물다.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알고 싶고, 읽어 보고 싶어 도전을 하지만, 늘 결과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휴머니스트라는 출판사가 있다. 내가 좋아할만한 책들이 많이 나온다. 최근에 읽은 <과학자들> 시리즈도 그렇고, <소녀들을 위한 내 몸 안내서>, <가족도 리콜이 되나요> 등의 책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사 놓고 읽지 않은 이 출판사의 책들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논어> 서평단을 모집했다. 경쟁률이 높진 않았을 것 같다. <논어>라는 제목이 주는 어려움이 있을 테니까. 나도 그렇고 말이다.

 

  <논어>를 처음 읽는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때 샀던 다른 출판사의 책도 몇 년 전에 읽었고, 선물로 받은 또다른 <논어>도 읽었다. 읽지는 못했지만, 어디선가 추천을 받아서 사 놓은 다른 <논어> 책도 갖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듯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논어> 책들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 책 만의 차별성은 무엇일까. 이미 읽었지만, 머리 속에 남아 있지 않고, 이미 몇 권의 다른 <논어> 책들을 갖고 있음에도, 왜 나는 이 서평단 모집에 지원했을까.

 

  <논어>는 학문, 정치, 역사, 문화 등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그 한마디 한마디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철학적 함의를 함께 읽어야 한다고 한다. 같은 글자라고 해도 어떤 번역본을 읽는지에 따라 그 의미가 매우 다르게 다가온다고 한다. 서평단 모집에서 본 글이다. 이게 내가 이 책을 다시 읽게된 이유가 될 것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 <논어> 책도 앞서 읽었던 책들에 비해 더 마음에 막 와 닿거나 그렇진 않았다. 내용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논어>는 왜 항상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을 때 <논어>를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어려움은 개개인의 차이에서 올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느낀 이 책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내용의 풍부함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ㄴ 논어>는 다양한 번역본이 존재한다. 비슷하거나 유사한 번역과 해석은 내용으로 남기고, 다른 해석과 번역들을 각주에 풍부하게 담아 두었다. 한자를 잘 모르기에 한문까지 읽지는 않지만, 다양한 해석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편안함이 있어 좋았다. 둘째, 각 장의 전체적인 해설과 책의 깔끔한 편집이다. 각 장의 매 앞에 각 장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을 개괄해 두어 시작에서 편안하게 속 내용을 조망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전반적으로 편집이 깔끔하여 눈의 피로도가 적고, 가독성을 높여 주어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장 큰 장점이 조금은 과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막상 열어본 이 <논어> 책만의 특성이 다른 <논어>들과 크게 차별화된 점을 느낄 수 없었다. 다양한 해석들을 있어 좋았는데, 각주가 너무 많아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도 있었다. 각주가 지면상 페이지가 맞지 않는 부분들도 가독성에 방해를 주는 요인이었다. 각주의 내용은 본문에 적되, 논어의 해석 부분과 차이가 나게 했다면, 훨씬 더 좋은 편집이지 않았을까 싶다. 

 

  언제고 다시 이 책을 읽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는 <논어>가 조금은 더 편안하게 다가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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