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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가 길었다. 우선 이 책을 만나게 된 계기다. 워낙에 유명한 책이다. 책 출간 20주년을 맞아 특별판이 출간된 듯 하다. 출판사에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서평 이벤트를 했다. 너무나 유명한 책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응모했다. 내가 될까, 싶었다. 그런데 어느날 책이 도착했다. 이벤트 당시, 책 내용에 부자 아빠를 통해 교육받은 저자의 이야기가 등장했었다. 나도 18개월된 아이가 있다. 경제학을 배우고 있는 아빠로서, 아이에게 올바른 경제 관념에 대해 알려 주고 싶었다. 그러나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가르치는 것은 배우는 것보다 더 어렵다. 아이에게 경제관념을 가르칠 교재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응모했었다. 결과가 좋았다. 서평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읽기를 망설이던 책을 이렇게라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결론부터 간결하게 말하자면, 결론에 비해 사설이 길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내가 냉소주의자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본인의 친부를 가난한 아빠로, 저자에게 돈에 관해 알려준 친구 아빠를 부자 아빠로 소개하고 있다. 두 분 모두에게 영향을 받아 현재의 자신에 이르렀지만, 부자 아빠에게 배운 것들이 더 많다. 저자가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산을 통해 현금흐름을 늘려가는 것이었다. 저자는 자산 중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고, 부동산에 투자에 많은 자산을 쌓고 현금흐름을 늘려 부자가 되었다.
학부때 회계를 공부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많은 부분에서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 자산은 부채와 자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가 말하듯, 많은 사람들이 부채를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말하는 자산을 통한 현금흐름의 창출은 자기자본의 증식을 말하는 것 같다. 부동산이든 세법이든 미국과 국내 사정이 꼭 맞지는 않아서, 저자의 방법이 꼭 들어 맞지는 않겠지만, 부채를 자산으로 인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좋은 설명인것 같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자가 말하는 '새앙쥐 레이스'를 벗어나야 겠지만,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그것이 반드시 부자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새앙쥐 레이스'로도 얼마든지 부자는 가능하다. 저자가 말하는 자산에 대한 투자를 위해서도 얼마간의 '새앙쥐 레이스'는 필요하고 말이다. 저자도 그러한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자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인 것이다. 저자가 월급을 더 받기 보다는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데, 투자에 대한 위험에 대해 소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은 좀 아쉬운 점이다.
간결한 내용에 비해 분량이 450쪽이다. 만만치 않은 양이다. 9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챕터의 끝에 요약이 실려 있다. 이 요약만 연결해서 읽어도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핵심내용 이해하기'는 또다른 요약처럼 불필요해 보이고, '실천을 위한 질문과 토론'으로 충분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자기계발서 부류로 정리하려고 한다.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으니, 당연히 경제관련 서적을 좋아한다. 경제관련 서적이 좋은 이유는 사례에 대한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분석이 취약해 보인다. 가난한 사람들이 자산에 투자하지 못하는 이유가 두려움 때문이고, 행동대신에 생각에만 그치기 때문이라는 등의 분석은 크게 와 닿지 않는다. 또한 그런 분석이 이루어졌다면, 그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되면 좋았을 것이다.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행동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것들 말이다. 금융지식을 공부하는 것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꼭 필요하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금융 지식에 대한 공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이 책의 이벤트에 응모한 목적 중 하나가 자녀에 대한 경제관념 교육이다. 나역시 내 아이에게 부자 아빠가 되고 싶다. 저자가 부자 아빠를 통해 어떻게 교육을 받았는지가 내게도 중요했다. 이 부분은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학교 교육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돈에 대한 가르침도 필요해 보인다. 그러한 가르침을 기억에 오래 남는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정보화 시대에 인터넷으로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시대이다. 나는 여전히 책에서 다양하고 많은 정보들을 찾으려고 한다. 저자가 말하듯 관심있는 자산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최근에 양도소득세에 관심이 생겨 정보를 찾으며 공부하고 있다.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경제 관념들에 대한 정보를 아이가 어떻게 스스로 찾아보게 할 수 있는지다. 이 책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그러한 정보들을 검색(search)하기 전에, 어떻게 아이에게 정보에 대한 관심을 생성하게 하는지다. 이 책은 이 질문에 좋은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서평은 아니지만, 서평 이벤트에 대해 말해본다. 결과가 좋아 책을 읽게 되어 좋았다. 기회를 준 출판사에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서평 이벤트가 기간을 넉넉하게 주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직장 생활을 하면 시간을 쪼개 책을 읽는 내게는 더더욱 시간이 중요하다. 책을 보내줄때 서평 이벤트에 대해 간략한 안내가 있었다면, 조금 더 여유롭게 독서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많은 분들에게 서평의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닐텐데, 책을 보내면서 한 장 정도의 간략한 안내문을 동봉하였더라면, 보내준 귀중한 서적에 대한 적절하고 넉넉한 시간 배분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안내가 이루어졌겠지만, 응모한 모두가 그 이벤트의 안내를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문자로 안내받는 것은 독촉을 받는 느낌을 줄 뿐이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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