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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도서관에 한 달에 한 번 교양도서가 들어 온다. 직원들의 신청을 받는 책들도 있고, 도서관 측에서 구매해주는 책도 있었다. 지난달인가 이 책이 교양도서로 들어 왔다. 제목이 마음에 쏙 들었다. 책을 읽는 중에 '배캠'에 나왔던 판사가 이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이정도는 간단한 검색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역시나 이 분이 그 분이다. '배캠'에 나와서 했던 말들이 기억날리 만무하고, 이 책을 그 때 소개했었는지도 기억은 나지 않지만, 왠지 이 책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상에 대한 많은 생각들이 책에 담겨져 있다. 나와 생각이 비슷한 부분들이 많았다. 나도 개인주의적 성격이 강한 것일까, 나도 개인주의자 선언을 해야 하는 것일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또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들도 많았다. 같은 현상에 대해서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는 부분들이 꽤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접할 때면, 뭐랄까, 내가 개인주의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어쩌면 편협한 개인주의 혹은 이기주의 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읽은 허승 판사의 <사회, 법정에 서다>도 그렇고, 이 책을 읽으면서 법에 대해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어쩌면 법이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성격의 존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법이 정의롭다는 생각, 아니 어쩌면 법 자체가 정의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법이 옳기 때문에 법 앞에서 잘못에 대한 판가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법은 정의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문유석 판사님도 말하듯이 정의를 정의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에 법이 판단의 기준이 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절대적 정의는 아니다. 기준 자체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말이다.
이기주의를 개인주의라고 착각하며 살아온 듯 하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다르다. 시대가 변해 선의를 가지고 헌신해도 세상이 바뀔지 의문스럽고, 선악과 옳고 그름의 경계도 모호해 졌다. 하지만 나처럼 이기주의를 개인주의라고 착각하며 지내는 일이 줄어든다면, 올바른 개인주의자들의 개인주의 선언이 늘어간다면, 세상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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