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Essay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green_rain 2018. 5. 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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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턴가 이런 감정 다스리기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출판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동안은 우리가 뭔가 표현을 안하고 살아서, 그런 것들을 안으로만 삭히지 말고, 밖으로 표출하라는 감정 표현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출판되던 것 같았는데 말이다. 따지고 보면, 이 책 역시 감정이나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그 생각이나 감정들을 어떻게 잘 표현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저자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고, 책에 대해서도 들어본 것은 아니다. 그냥 인터넷 서점들에서 보내주는 마케팅 메일에서 이 책이 보였을 뿐이다.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남 이야기들에 관심을 갖는 편이 아니라서, 누가 내게 안 좋은 이야기를 해도 듣고 흘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건 학생 때의 이야기다. 사회에 나오고 나니 주변의 이야기들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주변에 무례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었던가, 생각해 보았다. 감정이 얼굴에 잘 들어 나는 편이다. 가뜩이나 웃는 인상도 아닌데,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들과 되도록이면 같이 자리를 안 하고 싶지만, 어쩔수 없이 함께 할 때면 꼭 티가 나나 보다. 주위에서 언질을 주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자리가 지난 후에 내 기분을 체크해 주던가 말이다.

  반대로도 생각을 해 보았다. 나 역시 내가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무례한 사람은 아니었었는지 말이다. 책의 내용을 빌리자면, 내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는 거였다. 그들에게 그들이 무례하게 행동하고 있음을 인식하게 만들어 줬어야 했다. 내가 그들을 변화시키겠다는 건 무리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그들의 무례함에 불편해 하고 있음을 알게는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는 그들 역시 내가 무례하게 행동하고 있음을 표현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불편한 사람들이 하는 말들에 신경을 안 쓰다 보니 내가 미처 그들의 표현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제목처럼, 무례한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대처하기란 글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저자 역시도 오랜 시간에 걸쳐 이런 글들을 쓰게 되었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웃으면서 무례한 사람들에게 대처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얼굴에 곧이곧대로 드러나는 감정임을 알면서도 내보이는 것도 무례한 행동임을 깨닫는다. 좋은 감정도 아니고, 싫은 감정이다. 적어도 이런 무례함은 먼저 고쳐야 할 것 같다. 웃으면서 대처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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