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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기자다. 글에서도 약간 기사 느낌이 있다. 파견으로 영국에서 지내면서 느꼈던 글들을 모아둔 책이다. 단순 여행기로 느껴졌을지도 모르지만, 영국을 관광지로 소개하지는 않는다. 흔한 여행기가 아닌 이유다. 대신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영국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건물 이야기로 시작하면, 그 건물의 주인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건물주가 귀족이라면, 영국의 계급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웨일스 지방에 다녀왔다면, 웨일스 지방과 다른 지방의 차이점들이 이어지고, 그 역사적 배경과 현재의 의미가 이어진다. 빌 브라이슨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연결되는 이야기들이 재밌었다. 사실 빌 브라이슨 정도였다면 오히려 지루했을지도 모르겠다. 단순 여행기가 아니여서,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 본 것 같아서 재밌었다.
읽으면서 전해지는 영국이라는 나라는, 뭐랄까 좀 더 성숙한 느낌이라고 할까? 저자는 제목의 밑줄에 어떤 말을 넣고 싶었을까, 궁금해진다. 20대에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처음 해외로 나간 경험이었다. 비행기에서 처음 발을 디딘 곳이 영국 히드로 공항이었다. 10일 정도 머물며 런던과 근교, 에든버러에 갔었다. 어리둥절하고 낯설었다. 6월 여름이었는데도 추웠었다. 이국적인 건물들, 2층버스의 맨 앞자리의 즐거움, 대영박물관과 내셔널갤러리 등 낯설지만 재미난 경험들이었다. 내 머릿속에 남아 있던 이런 여행 경험은 이 책의 내용들과는 다른 경험들이다. 다시 가면 다른 것들이 보일까? 다시 가서 더 오래 머물거나, 내가 그곳에서 장기간 살게 된다면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더 다른 경험을 하게 될까? 책을 접한 성숙함이 느껴질까? 아니면, 채워질 무수한 단어들 중 선택이 어려워, 나 역시 비워두게 될까?
나만의 편력으로 새롭게 여행할 수 있길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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