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2권도 마저 읽었다. 책 표지를 보니 예상대로 3권은 송 과장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고 한다. 기대된다. 뭐든 다각도에서 바라봐야 하고, 각각의 의견을 들어 보아야 한다. 1권에서는 김 부장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같은 장면이지만 2권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김 부장은 1권의 대부분에서 보여진 모습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어 보인다. 본인의 모습은 본인에 의해 객관화되기 어렵다. 미화되기 마련이다.
2권은 김 부장과 한 팀이었던 정 대리와 권 사원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송 과장도 등장하지만, 여기서는 무엇인가 방향성을 정해주는 절대 선(善)(그렇다고 다른 인물들이 악역으로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3권이 기대되는 것도 송 과장 본인의 이야기와 2권에서 보여진 다른 사람들 시각 속 송 과장을 비교해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이기도 하다.
다시 2권 이야기로 돌아오면, 1권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던 정 대리와 권 사원이었기 때문이었을까. 1권에서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정 대리와 권 사원의 모습은 2권에서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김 부장이 현재의 꼰대라면, 정 대리는 미래의 꼰대, 권 사원은 새로운 세대를 상징하는 것처럼 그려진다. 김 부장도 처음 사회에 나왔을 때 꼰대는 아니었을 것이다. 정 대리도 아직은 김 부장에 못 미치고 말이다. 김 부장 편에서는 김 부장의 변화 과정이 그려진다. 2권에서는 정 대리와 권 사원의 변화 과정이 나온다. 현재와 미래의 꼰대들은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시각 속에서야 어떤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들 역시 3권에서는 여전히 변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등장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변화를 선택하는 것은 새로운 세대인 권 사원이다. 그 변화의 시작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권 사원의 선택이고 의지였다. 이 모든 사람들의 접점에 송 과장이 있다. 정 대리 말처럼 도덕책 같은 말만 하고 있는 것 같은, 그렇지만 그 모든 말들이 맞는, 그렇지만 이 역시도 다른 사람들의 시각일 뿐이다. 아니면 실제 절대적인 어떤 존재처럼 혼자서 매일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매일 일찍 일어나 회사에 나오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한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한다. 그것이 김 부장, 정 대리, 권 사원과 다른 점일 것이고, 그것이 나 역시도 꼰대가 되지 않고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아, 참고로 2권은 등장하는 재테크 관련 내용들에 1권보다 조금 더 디테일들이 살아 있어, 1권보다는 더 자기계발서처럼 느껴지는 대목들이 있었다. 재테크를 하든 하지 않든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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