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무슨 말을 써야 할까. 이 책은 서평단 참여의 기회를 얻어 읽게 되었다. 읽어 보고 싶었던 책을 서평단에 참여하여 읽게 되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난감한 부분은 이런 때이다. 우선 읽어 보고 싶었던 기대와 다르게, 책이 나와 맞지 않는 경우이다. 즉, 기대와 다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경우인데, 서평의 기회를 얻어 읽은 만큼 좋은 서평을 써줘야 하는 것인가. 영향력 있는 서평가도 아니기에, 내 서평에 따라서 책의 판매 부수가 좌우되고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출판사도 이벤트로 서평단을 꾸리는 것은 나름 홍보를 위함일텐데, 나의 서평이 홍보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때문이다.
대게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책은 기본적으로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에 실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실망했던 부분들을 크게 분류지어 서술하면서 이번 서평은 마무리하려고 한다.
우선 글이 읽기 어렵다. 만화의 성격상 글로 설명되는 부분들이 그림으로 압축되어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부분들은 인물의 표정이나 배경 등의 그림에서 보는 이들이 캐치해야 될 부분들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지 못하다. 축약되는 부분들은 그냥 축약된다. 그래서 내용이 이어지지 못하고 끊기는 느낌이다. 역사는 흐름이다. 흐름이 끊긴다는 것은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둘째, 미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인데, 미술사는 미술의 역사를 배우는 것이기도 하지만, 미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술에 대한 역사적 흐름이 앞서 말한대로 끊기는 느낌때문인지는 몰라도, 미술에 대한 이야기도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작품이나 화법, 미술가에 대한 설명들이 조금 더 친절하게 이어졌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다. 아쉬운 부분이다.
만화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의 만화이다. 그렇다면 아쉬운 부분들은 내용적인 측면일텐데, 그 부분들이 위에 언급한 두 부분이고, 그 부분이 전체를 압도하고 있는 것 같다. 간략하고 쉽게 전달해주기 위한 서적이라고 해도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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