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Essay

<인생학교 시간 -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 톰 체트필드

green_rain 2018. 6. 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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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달라 보이는 삶들이 주위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있다. 바로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이다. 그 24시간에 대해 요즘 생각을 한 번 해 보았다. 나는 24시간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과연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간절한 요즘이다. 48시간이 나에게만 특별하게 주어진다면, 시간이 덜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인가. 그것은 또 아닐 것 같다. 24시간이든 48시간이든, 나에게는 똑같은 하루가 펼쳐지고, 여전히 나는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퍼졌다.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이 책도 읽고 싶고, 저 책도 읽고 싶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싶다. 하고 싶은 것들을 줄여 보기로 했다. 해야 할 것들만 남겨봤다. 회사에서 해야 할 일과 집에서 해야 할 일들을 구분하고, 각각 2가지씩만 각각의 공간에서 하기로 했다. 한 한달 정도 해보고 있는데, 크게 변화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회사에서는 여전히 2가지 외에 것들을 하고 있고, 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습관이 무섭게 몸에 배여 있는 것일까. 또 슬퍼진다.

  <인생학교> 시리즈를 작년부터 재미있게 보고있다. 아직 읽지 않은 시리즈 중에 '시간'과 관련된 책이 있던 것이 기억났다.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시간' 관리에 대한 조언인가, 하는 생각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꼭 시간 관리에 대한 책은 아니었다. 오히려 디지털 시대에서, 바람직한 디지털 문화를 누리는 방법에 대한 책이랄까......

  휴대폰이 보급되고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현대인들의 삶에서 디지털 문화를 배제하기란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휴대폰을 갖고 있지 않은 주변 사람들을 찾기 힘들며, 그들이 하루 중 휴대폰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은 아마도 절대적일 것이다. 나  스스로도 회사에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퇴근해서도 컴퓨터 혹은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한다. 주변의 동년배들보다 소셜 네트워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는 있지만, 나 역시 휴대폰과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서핑이 깨어 있는 시간 동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웹서핑이 꼭 필요한 정보 탐색일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의미한 클릭의 연속일 때가 더 많다. 어느 순간 그런 클릭들이 일상화가 되어 버렸다. 출근해서는 어제 퇴근 이후 쌓인 이메일을 확인하고, 특별히 바쁜 업무가 없다면, 업무 관련 기사들과 보고서를 찾아 읽는다. 그러다 보면 오전 시간이 지나간다. 점심 식사 후에는 하던 업무나 새로운 업무를 지속한다. 업무의 중간 중간 휴대폰으로 오는 앱 알림을 확인하고, 업무가 일찍 마무리될 때는 책을 읽는다.

  근무 환경이 나쁜 것은 아니다. 아니,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난 근무 환경이 좋다. 업무 강도는 특별한 시즌 외에는 강하지 않다. 거의 매일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개인 자리에서 업무를 본다. 업무에 집중을 하면, 개인적인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현 직장의 업무와 내 일에 만족한다. 그런데도 시간 부족을 느낀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근본적으로 내가 가졌던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었다. 그래서 실망을 한 건 아니다. 이 책은 이 책 나름의 목적이 있고, 그 목적에 부합하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책 내용 자체도 재미있었고 말이다. 무엇보다도 번역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원작을 보지 못해 비교는 못하겠지만, 번역본만 볼 때 가독성이 좋다는 건 역자의 역량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시간 관리에 대해 더 궁금증을 가지고, 더 많은 책들을 보게 되겠지만, 이 책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조언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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