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Music

<한국 팝의 고고학 1980: 욕망의 장소>, 신현준, 최지선

green_rain 2022. 10. 2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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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1960년대와 70년대 이야기에도 각각의 부제가 있었던 듯 하다(읽은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기억에 없다). 부제를 미처 신경쓰지 못하고 읽기 시작해서인지, 왜 갑자기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나 했었다. 80년대는 공간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야기이다. 시대와 공간, 그리고 그 안의 음악 이야기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다만 그 공간이 서울 내에서의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문화의 주 발생지와 소비지가 서울임을 감안하면 어색하지는 않으나, 서울 외의 지역에 대한 이야기도 추가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아니다, 이미 갖고 있는 이야기 만으로도 책은 충분히 두껍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등장하는 이야기에는 살짝 집중을 하지 못했었다면, 그건 바로 아는 뮤지션들이나 노래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80년대와 90년대의 이야기를 기다렸던 이유는 내가 나는 가수들과 노래들이 점점 많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데, 그 이유 역시 등장하는 가수들이나 노래들의 알고 모르고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그래도 6~70년대와 비교하면 더 빠른 속도로 읽어 나갔던 것 같다.

 

  SBS였나, TV 프로그램 중에 뮤직 아카이브였나, 장르별로 구분해서 시대별로 음악의 흐름을 살펴봤었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발라드' 편과 '댄스' 편이 기억에 남았는데, 이 책에서도 같은 주제로 묶여 있는 챕터를 재미있게 읽었다. TV 프로그램과 책의 내용이 조금은 어긋나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내게 그 사실 유무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두 챕터에 걸쳐 이야기되고 있는 락과 헤비메탈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이라 특히 더 재미있게 읽었다.

 

  이제 1990년대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 음악을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방면의 노래들을 꾸준하게 들어왔다는 생각에, 모르는 뮤지션이나 노래들이 6~80년대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더 기대가 된다. 마지막도 어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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