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Music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 로버트 다이머리

green_rain 2024. 10. 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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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일종의 수집벽이 있는 듯 하다. 지금도 잘 버리지 못하고 많은 것들을 끼고 있지만, 예전에 정리하면서 버렸던 것들을 생각하면, 꽤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있었다. 지금 가장 많은 수집 대상이라고 하면, 당연 책이다. 책이라면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하고, 한 권의 읽기가 끝나기 전까지 다른 책은 손에 잡지 않았다. 그리고 읽은 책이든 읽지 않은 책이든, 책은 무조건 버리지 않고 책장과 책상에 두었다. 그러다 책이 책장과 책상으로 감당할 수가 없는 지경(회사의 책상과 책장들까지 포함해서)에 이르러서야 정리하면서 내가 읽어서 재미없었던 책들은 정리(중고 도서 판매 혹은 도서관 기증)하게 되었다. 

 

  수집 품목 중의 다른 하나가 음반, CD였다. 음악은 거의 항상 틀어 놓는 편이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컴퓨터를 켜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음악을 트는 일이다. 나오는 음악을 특정하지는 않는다. 가요든 팝이든, 국악이든, 클래식이든 개의치 않고 듣는 편이다. 제목도 가사도 가수도 잘 알지 못하지만, 늘 음악을 가까이 하려고 한다. 대학교에 들어가서야 휴대용 CD플레이어를 갖게 되었다. 그 뒤로 용돈이 좀 남으면 음반을 샀다. 용돈의 대부분을 친구들과 술 마시는데 썼기 때문에 음반을 구입하는 일이 흔한 경우는 아니었다. CD 플레이어가 생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용 MP3 플레이어, 특히 아이팟이 나오면서 CD 플레이어를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MP3로 옮겨가지 않고 꽤 오랜 기간을 CD플레이어로 CD를 들으며 지냈다.

 

  K-pop도 좋아하지만 그냥 pop을 더 좋아한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 라디오를 통해 좋아하는 팝이 많이 생겼다. 그렇게 듣기만 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꽤 오래 전에 나온 책이다. 찾아 보니 2006년이다. 이 책을 언제 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을 산 것은 순전히 내가 알지 못하는 좋은 음반(혹은 노래)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 두고 안 읽은 것은 아니다. 내용은 제목처럼 1001장의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소개되는 앨범을 들으며 그 앨범을 소개하는 글을 읽었다. 하루에 앨범 두 장 정도 들으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앨범 들을 시간이 없어 아예 책을 읽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소개되는 1001장의 앨범을 모두 들었다. 몇 년이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계획은 책에서 소개되는 앨범을 모두 모으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대략 200장이 넘는 CD를 갖고 있었다. 여기에 소개되는 1001장의 앨범을 모두 모으면 좋을 것 같았다. 1960년대부터 시작하는 앨범 소개는, 우선 앨범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 국내 사이트들은 물론 해외 음반 사이트에서 구매하면서 앨범을 갖추는 시간이 너무 더뎠고, 앨범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앨범을 모두 모으지는 못했다. 금전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아닌 것들도 많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꿔 우선은 스트리밍으로 들으면서 책을 읽고, 노래가 좋으면 앨범을 구매하는 것으로 말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책을 다 읽었고, 앨범도 꽤 늘어났다. 인터넷으로 이 책을 검색하면 지금보다 더 진행된 앨범들을 만날 수 있다. 모두가 다 내가 좋아했던 노래나 음반은 아니지만, 음악을 계속 듣는 한 나의 앨범 수집은 조금은 더 진행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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