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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Novel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by green_rain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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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책이 두꺼우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다 읽지 못할까봐 지레 겁을 먹는 것이다. 읽어 보고자 구입한 책이 안 읽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예전에 비해 책을 구입하기까지 많은 고민들을 거듭한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는 그런 고민없이 구입하기 시작했다. 이 책도 2018년 5월에 구입해둔 책이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모르겠다. 이 시리즈를 6번까지 읽어오면서 재밌게 읽은 책은 5번인 <동물농장> 뿐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고전이든 유명한 책이든 안 읽히는 책을 억지로 읽는 것만큰 힘든 일도 없다. 이 책도 제목은 익히 들어왔음에도 쉬이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은, 첫째가 두께였고, 두번째가 재미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기우였다. 재밌다. 다소 아이들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싶은 부분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직은 노예제도가 있는 시대였기에, 인종간의 차별이 어린이들의 눈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들은 거북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러한 역사였기에 여전히도 인종차별은 나라를 불문하고 나타나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생각을 어릴때부터 은연중에 가지게 된 것은 아닌지, 다른 나라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뉴스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경험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아이들의 모험이 조금은 무서우면서도 그런 모험이 가능한 환경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이 부러웠다는 점이다. 우리 아이들은 어쩌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지 못하게 되었는가. 지금의 아이들은 어떤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가, 하는 생각들이 책을 읽는 내내 따라다녔다. 어른으로서,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했고, 그런 환경이 만들어진 역사가 싫었다. 지나온 것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이 더 중요하다. 아버지로서 어른으로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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