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우선 타투에 관심이 많았다. 아니 하고 싶었다. 너무나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용기가 나질 않았다. 내 몸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일이 많지 않았음에도, 주변의 시선들이 걱정되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줄만한 아름다움 체형을 갖고 있지도 않지만, 너무나도 몃진 그림들을 내 몸 어딘가에든 새겨 보고 싶었다. 나를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유럽으로 여행갔을때, 조금 오래가는 헤나 타투를 해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세월이 지나 이제는 점점 살이 쳐져만 가는데도, 여전히 타투에 대한 선망은 남아 있다.
5월 하니포터 책 중에 이 책이 있었다. 저절로 손이 갔다. 책 내용은 선택할 때의 예상과는 달랐지만, 타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은 여성의 신체와 타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타투를 한 10명의 여성 문화인(다양한 직업의 여성들이 등장한다)들이 각자의 타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타투를 하게된 동기도 있고, 타투에 대한 본인들의 생각들, 혹은 자신의 직업과 타투와의 관계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인터뷰 형식이지만 질문을 모두 뺐다. 그래서 10개의 이야기는 본인의 이야기를 각자가 들려주는 듯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지루하지 않다.
저자 역시 타투를 했으며, 본인의 이야기가 마지막에 비교적 짧게 등장한다. 사진작가 임을 감안할 때, 사진으로 이야기하는게 맞을 것 같긴 한데, 본인의 이야기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처럼 한 챕터로 풀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책을 보고 나서 나의 타투에 대한 생각엔 변화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해 보고 싶은 타투와는 조금 도안이 다른 부분들의 타투였다. 하지만 예전에도 지금도 타투를 머뭇거리게 하는 것은, 도안의 차이가 아니다. 그저 나의 무서움과 두려움, 주변의 인식들일 뿐이다. 그것들이 조금은 사라지길 바랐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그래서 타투는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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