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Essay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1>, 이창현 글, 유희 그림

green_rain 2023. 9. 19.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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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와 관련된 책들을 여러번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일까,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가 나왔을 때, 알고리즘으로 추천된 책이었다. 클릭은 해 봤던 기억이 있는데, 미리보기로 몇 장만 들춰보다가 창을 닫았다. 그림체도 나쁘지 않았고, 제목이 주는 이끌림도 있었는데, 왜 바로 창을 닫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최근에 북유투버(겨울님)의 채널에서 이 책이 소개되는 걸 봤다. 내용 중간 중간 어, 어, 하면서 어느 순간 책을 주문했다. 겨울님만큼 독서력이 높지 않기에, 유투브 내용만큼의 공감과 재미는 아니었지만, 다른 종류로 나에게도 큰 재미와 공감을 준 책이다. 간만에 만난 재밌는 책이라는 이야기다.

 

  만화로 되어 있어서 빠른 시간 내에 읽을 수 있다. 큰 서사 안에 자잘자잘하게 책들이 소개되는 형식인데, 그 자잘자잘함이 좋다. 대부분이 내가 모르는 책들이지만, 몰라도 상관없다. 책 내용 중에도 등장하지만 얼마든지 읽지 않고서도 아는체, 아니 웃을 수 있다. 책 뒷표지의 문구처럼 B급 감성이 제대로 살아있는 인문학 대잔치다. 다만 큰 서사의 마지막이 조금은 황당하지만, 그 역시 만화라는 틀 안에서 자유롭게 허용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와 같으면 이어서 바로 2권을 읽었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미루고 미루었던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러기 전까지는 책을 보지 않으려 했는데, 이 책도 주문만 해 두려고 한건데, 비닐 포장을 벗기지 말았어야 했다. 첫 페이지만 잠깐 볼까, 하는 마음부터 지웠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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