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한정판 에디션을 출판할 때가 있다. 인터넷 서점에서 주관하는 것은 아니고, 출판사에서 하는 행사겠지만, 작년에는 몇 번 참여했다. 이 책도 그 책들 중 하나였다. 저자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어렸을 때 읽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작가가 쓴 시를 모은 책이라는 광고만 눈에 들어왔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어렸을적 읽은 책들 중 기억나는 몇되지 않는 책 중의 하나라는 이유가 이 책의 구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듯 하다.
우선 그림이 좋았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가끔 이상한 그림들이 등장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체였다. 그럼에도 이 책은 그림책이 아니므로, 내게는 글이 더 중요했다. 우선 선택을 할 때 조금은 더 신중해야 했다. '시'였다. 우리나라 시도 잘 읽지 못하는 요즘이다. 외국 시가 잘 읽힐리가 없었다. 한글로 번역된 시도 어려운데, 원문을 본다고 별로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옮긴이의 글 솜씨는 꽤 많은 곳에서 느껴졌다. 외국 시임에도 몇몇 곳에서 재미를 느꼈거나, 좋았다고 느껴지는 시가 있었던 것은 오롯이 옮긴분의 역할이 99% 작용했을 것이다.
2023년이 개인적으로는 매무 바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독서를 못한 핑계를 그렇게 대보려 하지만, 반대로 그 바쁜 것들을 모두 뒤로 미룰 때면 책이 생각났다. 한가할 때는 독서를 멀리하다가, 바쁠때면 독서가 하고 싶어지는 나의 성격이란. 2024년은 조금 변해 보려 한다. 올 연말에는 오늘 이 글의 마무리가 실천되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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