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Parenting

<뇌발달 놀이 - 1, 2세 영아를 위한 125가지>, Jackie Silberg

green_rain 2018. 1. 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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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아이가 태어나 안절부절 못 할 때를 생각해 본다. 지금은 많이 나아진 것일까? 지금도 아내 없이 독박 육아를 하다보면 여전히 안절부절 못 할 때가 많다. 난 여전히 초보 아빠다. 오늘 본 아들은 내 경험에 없는 처음 겪어 보는 아이일 테고 말이다. 육아의 길은 아직 멀었다.

  아이는 예정일보다 한달이나 먼저 태어났다. TV에서 보던 아이가 태어날 때의 감동 같은 것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조산이라는 말이나 표현이 듣기 싫었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더 싫었다. '이른둥이'라는 표현이 어서 자리잡히길 바란다. 다행히 아이는 짧은 NICU 생활을 마치고 집에 왔다. 너무나 작아서 품에 안기도 겁이 났었던 시간들이다. 다행히 중간에 별 탈 없이 건강하게 현재의 16개월까지 왔다. 미안했고, 고맙고, 감사하다.

  아이가 자라면서 뭔가를 많이 해주고 싶었다. 요즘 다양한 반찬들을 해주고 싶은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하지만 아직 기어다니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아빠로서 뭔가를 해주고 싶은 것은 지나친 욕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책을 찾아 보다 이 책과 다른 책을 구입했다. 책에서도 별다르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 책은 태어나서 12개월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놀이(?)가 125가지 나와 있다. 책 표지만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책의 컨텐츠를 떠나서, 우선 나는 시기를 놓쳤다. 3~4개월 정도때 이 책을 구입한 것 같은데, 별로 해 줄 수 있는 것들이나, 제시되는 것들이 특별해 보이지 않아, 책장에 넣어 두었었다. 최근에 다양한 놀이 등을 다시 고민해 보다 이 책을 다시 봤는데, 이미 우리 아이는 12개월을 지나 있었다. 아빠로서 미안했다. 의욕만 앞섰더랬다.

  그래도 마저 다 읽었다. 우선 책이 나온지 오래되서 그런지 그림이나, 내용이 좀 오래되어 보였다. 125가지라는 숫자를 너무 크게 잡은 것은 아닌지, 비슷한 놀이들이 많이 등장했다. 앞에 나온 놀이와 뒤에 나온 놀이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 싶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동요들도 삽입되어 있었는데, 요즘은 QR 코드 같은 것들을 통해 간편하게 핸드폰 등으로 연결할 수 있는데도, 이 책은 그런 것들이 안 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아빠의 의욕만 앞선 게으름으로 125가지의 놀이를 해 주지는 못했지만, 읽으면서 그래도 많은 부분들을 해 준 기억들이 떠올라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지속적이진 않았지만, 간헐적으로 시도라도 해본 것들이 등장할 때면, 그래도 열과 성을 다해 놀아주고 육아에 많은 시간 참여하는 것이 우리 아이에게 더 좋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 보았다.

  아들~! 이번 주말에 더 격하게 놀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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