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Parenting

<소녀들을 위한 내 몸 안내서>, 소냐 르네 테일러

green_rain 2019. 5. 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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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고 있다. 남자 아이다. 남자로 자랐지만, 부모는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매번 당황하고, 웃고 그러면서 육아를 하고 있다. 둘째가 9월에 태어날 예정이다. 딸이다. 남자 아이를 키우면서 적잖이 당황하고 방황하고 있는데, 딸은 어떻게 잘 키울수 있을까. 아이들 스스로 자라는 거라곤 하지만, 아빠로서 무언가 준비가 필요할 것만 같다. 첫째 때는 그래도 첫 아이라 태교부터 육아서들 까지 미리 준비하고 했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첫아이 육아를 핑계로 둘째 아이에게는 태교도 못해주는 아빠이기에 미안한 마음도 앞선다.

 

  육아서 몇 권을 읽어보긴 했지만, 공감이 가는 책은 별로 없었다. 육아서들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내 아이가 아닌 남의 아이들 이야기만 같았기 때문이다. 내 아이에게 꼭 맞는 육아서를 찾기는 힘들것 같다. 누구에게나 다 그럴 것이다.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서평이벤트에 이 책이 있었다. 어쩌면 우리 둘째 아이인, 첫 딸에게 꼭 맞을 것 같은 책이 아닐까. 그보다 처음 딸을 키우게 될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었다.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좋았지만, 당첨이 되지 않았어도 구입해서 읽어 봤을 책이다.

 

  내용이 참 좋았다. 초보 아빠가 알아둘 만한 것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책 진행방식이, 좋은 선생님이 사춘기의 소녀들에게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방식이다. 역할만 바꾸면 아빠가 딸에게 상담이나 조언으로 해주는 대화같을 것이다. 딸이 자라면서 갖게 되는, 자신의 신체 변화에 대한 질문들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답해주고 있다. 겪게 되는 신체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변화, 주변 상황들에서 겪게될 문제들까지도 세심하게 답해주고 있다. 너무 좋은 내용의 책이다. 육아서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질문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요즘 '왜~'를 입에 달고 사는 우리 아이다. 단순하게만 받아 들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질문들도 있다. 아들의 경우야 내가 자라오면서 겪었던 부분들에 비추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딸은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았지만, 난감한 질문들이 더 많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 책이 그런 부분들에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옮긴이의 말처럼, 당사자인 소녀들부터, 그들의 부모, 예비 부모들 까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타인의 몸을 소중히하고 존중하는 사회로 변화되길 기대해 본다. 

 

  무엇보다 소년들을 위한 안내서도 나오면 좋겠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말이다. 간절하게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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