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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간이 나오면 무턱대고 그냥 구매하게 되는 작가들이 있다. 내게는 하루키가 그렇다. 읽어 본 하루키의 모든 소설들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신작이 나오면 바로 구매를 클릭하게 된다. 더군다나 이우일님의 그림이 함께라고 한다.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크리스마스에서 종교적인 색채가 사라진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아마도 내가 살면서 크리스마스에서 종교의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을까. 기독교의 종교를 가진 내게도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더더욱 그 느낌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크리스마스가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날이 아닐까 싶다.
그런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펼쳐진다. <1Q84>처럼 시공간이 나뉘는 분위기를 살짝 생각했었다. 그런 기대와는 다르다. 그냥 다른 느낌이다. 아이와 함께 읽을 만한 동화라고나 해야 할까. 그런데 여느 아이들 동화보다도 재미있다. 크리스마스의 느낌도 한 껏 살아 있고 말이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을 것 같은 크리스마스에 입가의 미소를 지으며 볼 수 있는 책이다.
다행히 우리 아이도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자기 전에 책을 한 껏 들고와서는 읽어 달라고 하는데, 피곤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책을 읽어 달라는데... 이 책도 우리 아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그림을 함께 보며 읽어 준다면, 아마도 자주 잠자리에 이 책을 들고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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