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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Self-development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조엘 그린블라트

by green_rain 202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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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초보들에게 '어린이'라는 단어를 조합하여 조어를 만드는 것이 유행인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주린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하면 돈을 벌거야, 하면서 무턱대고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은 아닐까. 나 역시 그랬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조금은 비전공자들보다 경제를 보는 시야가 넓다는 착각 속에서 시작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재테크의 수단으로 여겼던 예금, 적금 등이 더이상 재테크의 수단이 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무모함들이 거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고 말이다.

 

  모아 두었던 용돈으로 시작했다. 돈을 모으기보다는 쓸 줄만 아는 나같은 사람들은 대부분 결혼과 함께 월급을 아내에게 맡기곤 한다. 누구에게는 푼 돈일 수도 있겠지만, 용돈을 받아 쓰는 내가, 쓰는 걸 줄이고 모아둔 돈은 너무나도 잃기 싫은 돈이었다. 그런 간절함도 주식시장에의 무모한 도전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한 달동안 20% 가까운 수익을 올리기도 했었다. 그 수익률이 나의 무지함을 더 부채질 했고 결국 지금은 마이너스와 0을 오가며 근근히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하면 할수록 모르겠다는 것이 주식투자이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든 0이든 1%의 이자라도 받는 예적금이 더 나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직적으로 마이너스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경제학을 공부한 나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보낸 나의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을 생각해보면, 예적금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럼 장기투자로 가면 되지 않겠냐고? 뭐 하나 사두고 잊어버리다가 1년이나 몇년이 지나 봤더니 몇 배의 수익이 났더라, 하는 이야기들도 들어 봤다. 그런데 내 성격이 뭘 사두고 잊어버릴 성격도 아니고, 반대로 사두고 몇 년 지나 봤더니 그 회사가 상장 폐지되는 것도 가능한 일일 수 있는 거니까 말이다.

 

  그래서 결정했다. 장기투자를 하되, 종목을 고를 수 있는 눈을 만들자. 시중에 너무나도 많이 나와 있는 책들을 한 두권씩 읽어 나가고 있다. 본업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매진을 할 수도 없고, 읽고 싶은 것들,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공부들도 남아 있지만,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투자해보려고 노력중이다.

 

  이 책은 앞서 읽은 사경인 회계사의 책에서 추천(?)된 책이다. 등장하는 몇몇 책들이 있는데, 다행히도 회사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 읽었다. 주식을 고르는 방법을 책 두께만큼이나 간단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그래서 나와 같은 주린이에게 딱 맞는 입문서가 아닐까 싶다. 등장하는 회계항목들에 대해서 좀 공부를 할 필요가 있고, 제시하는 방법을 써 먹어 보려면 일반인들은 좀 수고스러움을 보태야 하지만, 그 정도의 노력도 없으면 다른 투자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내용도 이야기 형식이라 재미있고, 회계 용어들에 대한 개념, 주식 선택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내용들을 간략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부록에 있는 한국 주식시장에의 비교부분들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수익률이 어느 정도 일정해지면, 주린이 단계를 지났다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앞서 읽었던 사경인 회계사의 시스템 수익을 위해서도 이 책이 나의 투자에 도움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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