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준비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이런 책들을 보면, 먼저 드는 생각은 부럽다, 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준비하다 그만뒀지만, 해보지 않은 일들에는 항상 미련이 남는 법이다. 그 미련이 꿈이 되어 항상 도전하게 만드는 것 같다. 기회가 생겼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면 도전하는 수밖에 없다. 주어진 환경과 현실이 녹녹치 않고 시간도 짧지만,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학 관련 안내 서적이 종종있지만, 뜬구름 잡는 식이거나, 너무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들을 담아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기가 힘들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책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 책들과 비교했을때 양질의 컨텐츠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철저하게 자신의 경험을 적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내 전공과도 맞지 않고, 내가 준비하는 것과도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큰 틀은 대부분 비슷하다. 그러면 다 비슷한 내용이 아니냐는 질문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경험으로 풀어낸 디테일이 다르다는 것이다. 큰 틀을 소개하고 학교를 열거하는 방식이 아니다. 매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추천서를 받는 과정에 대한 소개를 보자. 교수님께 추천서를 부탁하는 과정까지 소개하는 세밀함이 있다. 사회 생활은 관계이고, 특히 학생이라는 위치는 교수님이나 다른 분들을 상대할 때 조심스러운 위치인다. 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른 책들과 다른 부분들이다. 유학을 가고 싶은 이유나 동기도 중요한데, 그런 것들을 미리 생각해 보라는 조언도 있다. 여느 책에나 있는 부분들이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기에, 다른 책들에서 매번 비슷한 이야기를 접하면 지루하거나 잔소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럴때 이런 세심함이 그런 이야기들을 붙잡게 만든다. 이렇게 준비하다 보면 막히는 순간들이 오고, 답답한 순간들이 오게 된다. 그럴때 그런 잔소리 같은 부분들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주게 한다. 그런 당연한 소리들마저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세심함이라고 생각한다.
동기나 고민이 지나고 막상 처음 준비해야 할 부분이 외국어이다. 대부분 영어 시험을 준비하게 되는데, 이 책은 이 부분이 다른 부분들에 비해 좀 약한 편이다. 인터넷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너무 다양하고 많은 자료들을 접할 수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책의 내용처럼 학원이나 스터디의 도움을 받았겠지만, 저자만의 뭔가가 더 있었으면 싶었다. 실제로 없었을지도 모르고, 본인이 어느 정도 영어가 되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그외 다양한 경험들을 실천하는 방법들이나 그 경험들을 문서로 녹여내는 방법들은 실제로 쓸 일이 생긴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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