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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335

<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언제부턴가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면 자주 눈에 들어오는 책이었다. 우선은 표지도, 책 제목도 그렇게 와 닿지는 않아서, 그저 이런 책도 있구나 싶었다. 사실 외국 소설을 잘 읽지 않는 것도 그냥 흘려보낸 이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그런데 어디서 추천하는 걸 보게 되었는지(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겨울서점"님 채널로 추측된다) 어느샌가 장바구니 들어가 있더니, 결재를 하고 구입을 했다. 그러곤 또 몇 주를 그냥 책상 위에만 두다가, 쉬는 중간 가볍게 펼쳐 들었는데, 너무 재밌다. 여성 화학자, 아니 성별은 상관없는, 화학 과학자 엘리자베스 조트에 관한 이야기다. 아직 2권을 보지 못해서 뒷 이야기는 모르지만, 미혼모로 등장하는 조트가 미혼모가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어린 시절과 대학원 시절, 실..

Books/Novel 2022.12.07

<아무튼, 술>, 김혼비

음.. 나는 술꾼일까.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술꾼이라고 하기에는 좀 많이 모자란 느낌이다. 자칭으로도 '꾼'을 붙이기 힘든데, 타칭이라고 가능할까. 언제부터 술을 마셨을까. 이 책에서 등장하는 수능을 100일 앞두고 마시는 술도 마셔본 기억이 있는 걸 보면, 꽤나 일찍 시작을 했었던 것 같다(내 기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정말 정신없이 마셨던 것 같다. 신입생 환영회에서는 사발식을 견디지 못하고 부모님께서 호출을 당하셨고, 그 이후로도 취하지 않은 날보다 취했던 날들이 더 많았던 20대였던 것 같다. 이 책은 '아무튼'으로 시작하는 시리즈이다. 이렇게 많은 분야의 시리즈로 출판이 되고 있는지 몰랐었다. 최근에 신간 알림으로 이라는 책을 보았는데, '잠'이 많은 나라서, '잠'을 좋아하는 나라..

Books/Essay 2022.12.06

<꿀단지곰의 레트로 게임 대백과>, 꿀단지곰

제목을 보는 순간, 추억이 되살아 났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게임을 좋아했었던 것 같진 않다. 잘하지도 못했거니와 말이다. 그런데 오락실은 좋아 했던 것 같다. 처음 기억하는 오락실의 게임은 갤러그였다. 실제로 해 본 기억은 없지만, 내 기억이 확실하다면, 가장 먼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게임은 갤러그였다. 나 역시 저자와 세대가 비슷한 것 같은데,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다녔다. 3학년이 시작되면서 서울로 이사를 왔는데, 대전과 서울은 참 많이도 달랐었다. 전학 온 학교에서 사귄 친구집에 놀러 갔다가 게임기를 처음 보았다. 재믹스로 기억에 남아 있는 그 게임기를 친구와 함께 가지고 놀던 기억은 강렬했다. 중학교에 들어 갔을 때, 부모님이 슈퍼패미컴을 사주셨다. 친구들과 게임팩을 바꿔가며 했었던 기억이 ..

Books/Essay 2022.11.26

<단순한 열정>, 아니 에르노

몇 번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외국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제일 좋아하는 장르가 소설이긴 하지만, 국내 소설에 국한한 이야기이고, 그마저도 요즘은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소설보다 사회과학 분야의 글들이 더 와닿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여튼 이 소설은 다분히 노벨문학상 때문에 선택을 했다. 외국 소설을 잘 읽지 않기 때문에 아는 외국 작가들이 많은 것도 아니다. 노벨문학상을 받는 걸 보면, 꽤 유명한 작가분인듯 한데, 죄송하지만, 이번 노벨문학상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분인데, 작품은 한 번 읽어 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구입했다.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에 인터넷 서점들마다 기획전이 열렸고, 많은 작품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제목을 골랐다. 첫인상은 ..

Books/Novel 2022.11.25

<외계어 없이 이해하는 암호화폐>, 송범근

비트코인을 비롯해서 코인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이 얼마되지 않았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부동산도 주식도 코인도 이른바 투자 대상으로서 매력이 떨어지는 때인 것 같다. 실제로 서울을 비롯해서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은 냉각기에 접어 들었으며, 주식은 2,400대를 회복했지만 고점 대비 많이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오르던 비트코인도 그 힘을 많이 잃은 듯 하며, 최근 에 터진 거래소의 폐쇄는 코인 시장에 더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듯 하다. 투자 전문가는 아니다. 실제로 위에서 언급한 투자 대상들에 모두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관심을 놓을 수가 없었다. 특히나 실체가 없는 코인이 연일 고점을 뚫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도대체 저 시장은 어떤 시장일까, 하는 궁금증은 ..

Books/Science 2022.11.22

<나쁜 회사 재무제표>, 이대훈

재무제표에 왜 관심이 가는 것일까. 투자를 위해서일까. 잘은 모르겠다. 최근에 관심을 갖고 진행하는 연구에 기업의 재무제표 데이터를 가지고 하는 작업이 있다. 내가 원하는 변수들로 사용하기에 어렵고 복잡했으며, 무엇보다 결측치가 기업들마다 차이가 있는 점과 그 결측치가 많다는 점이 제일 힘들었다. 이 연구 때문에 제무재표에 관심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전에 투자 관련해서 사경인 회계사의 책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책은 그렇게 재밌지는 않다. 세무나 회계(둘의 차이를 명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재무(셋의 차이는 또 뭘까?)에 대한 기본적인 기초 지식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계정과목의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여기서부터 친절이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본문보다는 부록을 먼저..

<한국 팝의 고고학 1990: 상상과 우상>, 신현준, 최지선, 김학선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이 큰 것일까. 1990년대로 오면서 모르는 가수보다는 아는 가수들이 많아졌고, 모르는 노래들보다는 아는 노래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1960년대나 1970년대, 1980년대와 비교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내용은 산만했으며 지루했다. 이후의 모든 내용은 앞선 1960~1980년대의 이야기들과만 비교한 감정임을 밝혀둔다. 우선 '고고학'이라는 의미가 1990년대로 오면서 희미해지는 기분이다. 1960년대로 첫 이야기를 시작하며 이 책에 '고고학'이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사라진 느낌을 받았다. 뭐, 내가 전문가가 아니기에 그 느낌을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렵겠지만, 뭔가 발굴(?)되는 느낌이 사라진 기분이랄까. 그래? 그랬었..

Books/Music 2022.11.17

<세무공무원 이조사관의 부동산 세금 이야기>, 이조사관

우선 기대가 컸다. 부동산 처분을 해야 하면서 복잡한 세금이 머리를 무겁게 하던 시기가 있었다. 특히 지금과는 너무 다른 불장에서 자주 바뀌는 세법은 근심을 무겁게만 늘려갔다. 이 책은 그렇게 관심을 갖게 된 부동산 세금에 관한 책이다. 부동산 관련 세금들을 알아보면서, 책들을 비롯해 많은 블로그들, 국세청 홈페이지, 국세청에서 나와 베스트셀러가 된 까지... 꼼꼼하게 살펴본다고 보긴 했지만 어려웠다. 따라가기 버거웠다. 이 책을 서평단 모집하는 곳에서 알게 되어 신청했다. 이미 부동산은 처분했지만, 혹시 모를 다음 일에 대한 준비라고 생각하면서 서평단 신청을 했고, 운이 좋았다. 서평단 신청의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저자가 세무공무원이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무언가 조금은 특별함이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

<한국 팝의 고고학 1980: 욕망의 장소>, 신현준, 최지선

부제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1960년대와 70년대 이야기에도 각각의 부제가 있었던 듯 하다(읽은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기억에 없다). 부제를 미처 신경쓰지 못하고 읽기 시작해서인지, 왜 갑자기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나 했었다. 80년대는 공간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야기이다. 시대와 공간, 그리고 그 안의 음악 이야기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다만 그 공간이 서울 내에서의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문화의 주 발생지와 소비지가 서울임을 감안하면 어색하지는 않으나, 서울 외의 지역에 대한 이야기도 추가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아니다, 이미 갖고 있는 이야기 만으로도 책은 충분히 두껍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등장하는 이야기에는 살짝 집중을 하지 못..

Books/Music 2022.10.28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별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아리를 키우는 입장에서, 나에게 우리 아이들은 아직 어린이라기 보다는 영아나 유아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어린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의 아이들이 대상이었다고나 할까. 아이들이 계속 아기들로 남아 있길 바라는 마음이 컸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린이에 대한 대상의 정의가 어찌되었든, 마음속으로 아직은 우리 아이들을 어린이로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되었었던 것 같다. 미리 준비해도 나쁠 것 없잖아,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 재밌다. 독서 교실 선생님으로 일하시는 저자분의 경험으로 서술되는 에피소드들이 재밌고 미소짓게 하기도 하지만, 정말 많은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 주기도 했었다. 정말 요즘 아이들의 생각이 저렇게까지 어른스러웠나 싶다가도, 맞아, 어른들은 더이..

Books/Essay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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