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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335

<플랫폼은 안전을 배달하지 않는다>, 박정훈

오토바이를 타고 사고를 당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오토바이라는 이동수단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말이다. 배달을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고등학교때 처음 오토바이를 탔다. 125cc 이상의 커다란 오토바이가 갖고 싶었지만, 내가 탔던 오토바이는 100cc로, 갖고 싶었던 것과 비교해서는 작은 오토바이였다. 그래도 무게는 상당했는데, 주차를 하다 넘어지는 오토바이를 잡았는데 다시 세우기는 커녕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같이 넘어졌다. 빗길은 또 어떤가. 빗길에서 넘어진 이후로는 조금은 조심히 탔지만, 그래도 한번 넘어진 이후로는 조금 겁을 먹었던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헬멧은 꼭 착용하고 탔는데, 겨울, 그것도 겨울밤에는 무조건 오토바이를 안 타는 게 맞는 것 같다. 헬멧으로 한번 가려진 눈에 살짝 언 길은 시..

<매머드 매쓰>, 데이비드 맬컬레이

DK 시리즈를 좋아한다. 좀 무거운 감은 있지만, 그 단단함이 좋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이 책은 그림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체다. 거기다가 수학이라니... 요즘 읽지는 않지만 자꾸 수학과 관련된 책을 자주 사게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이유는 모르지만 이 책 역시 그 추세에 이끌려 구입을 하게 되었다. 가장 큰 구입 동기는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어서였다. 문과 출신인 엄마, 아빠와는 달리, 이과형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개인적으로 바라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숫자를 알려 주고, 조금의 덧셈과 뺄셈을 넘어 최근에는 곱셈과 나눗셈으로 확장하려고 하는데, 도통 쉽지 않나 보다. 문과형 머리도 유전이 되는 것인지... 꼭 수학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설명을 잘 해..

Books/Mathematics 2023.03.30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 안미옥

음... 보면 볼수록 간결하고 깔끔하다. 표지 이야기다. 끌리는 색감과 함께. 아무런 디자인이 없다. 시리즈 명과 번호, 시인, 제목. 깔끔해서 너무 좋다. 읽기 힘든데도 계속 시집을 찾게 되는 이유는 첫번째가 제목이고, 그 다음은 아무래도 눈에 들어오는 표지 때문이 아닐까. 이 시리즈의 시집을 계속 읽어나가는 이유일 것이다. 역시 처음 접하는 시인이다. 제목이 아마도 시를 많이 읽어보라는 권유가 아닌가 싶었다. 무엇을 많이 보고 있다는 것인지가 불명확한데... 시의 중간과 제일 끝 시의 싯구로 등장하는 것 같았다. 시를 많이 보고 있다는 말은 아니겠지만, 시를 많이 봐 달라고 내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당신은 시를 많이 봐야 해요' 정도가 되려나. 여전히 어렵고 읽기 힘들었지만, 좋았던 시들은 많았..

Books/Poem 2023.03.27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무심코 펼쳐든 책을 손에서 쉬이 내려놓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이 책이 너무 읽어 보고 싶어서 구매하고, 도착한 책을 바로 읽기 시작하는 그런 책들 말고 말이다. 무심코 펼쳐든 책들은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니다. 이 책이 그렇다. 언젠간 읽어 봐야지 하면서 사 둔 그 책들 중 하나였다. 회사에서 자리를 옮기게 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여전히 읽지 않고 모아둔 그 책들 사이에 끼여 있었을지 모를 그런 책들 중에 무심코와 어울리는 책들이 있다. '알쓸'로 시작하는 TV 시리즈가 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다. TV를 잘 보지 않아서 처음 이슈가 되었을 때 조금 본 기억이 있다. 최근에 그 시리즈로 '신잡' 외에 다른 많은 버전들이 생긴 것 같다..

Books/Science 2023.03.22

<사는 마음>, 이다희

하니포터의 두번째 책이다. 한겨레출판에서 매월 출판하는 책들을 먼저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서평지원 활동단 이름이다. 많은 책들을 신청해서 읽고 싶은데,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나에게는 한 달에 한 권이 적당한 것 같다. 다른 할 일이 많다. 이 책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글쎄 어떤 생각으로 이 책을 선택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앞으로는 선택하는 책들을, 왜 골랐는지 짧게라도 좀 적어둬야 겠다. 책을 읽고 나서 꼭 뭐라도 남겨둬야지 하면서도, 그때 그때 떠오르는 느낌이나 생각들을 적어두지 않는다. 읽어 나가는 흐름이 끊기는게 싫다. 그리고 서평을 남기면서 생각나겠지, 하는 마음도 있는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물론 생각나는 느낌들도 있지만, 잊어버리는 생각과 느낌들..

Books/Essay 2023.03.06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 최숙희

아이가 생기면 책을 많이 읽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TV나 영화에서 보듯이 자기 전에 누워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 속의 아빠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 속의 아빠는 피곤에 지쳐 책을 읽어달라는 아이를 무서워할 때가 많았다. 그것만 빼면, 뭐, 전혀 다른 모습이 아닌, 비슷한 잠자리의 풍경이 펼쳐지곤 한다. 첫째 아이는 태교로 책을 읽어 주곤 했다. 둘째는 피곤하기도 했고, 첫째를 재우기 위해선 아이에게 태교로 책을 읽어줄 짬이 없었다. 뭐, 이것도 물론 핑계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첫째 아이가 둘째 아이보다 책을 좋아한다. 기분 탓일게다. 다른 집들을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집에 책이 없는 편은 아니다. 아이들 책도 많이 산 것 같다. 첫째 아이는 정말 그 책..

Books/Parenting 2023.03.03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오랜만에 김연수 작가님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작가님의 소설들은 언제나 제목에 끌린다. 뭔가 멋지다는 생각이다. 멋진 제목만큼이나 늘 소설은 재미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분이다. 이 소설집 역시 멋지고 재미나다. 첫 소설과 마지막 소설을 읽고 나면, 어렴풋하게 나마 제목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자전적인 소설일까. 소설가인 주인공이 아내와 만나게 된 일과 장모님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 책을 구입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인 멋진 제목만큼이나 재밌는 소설이다. 약간 염세적이지만 끝은 희망을 품고 있기도 하다. 그 희망은 평범하며, 과거가 아닌 미래를 기억할 때 가능해진다. 실제로 존재하는 소설이라면, 도 찾아 읽어 보고 싶다. 강연 요청으로 추자도에 들어간 주인공은 ..

Books/Novel 2023.02.22

<사랑해 2>, 허영만, 김세영

중고사이트에서 열 몇권의 책을 나눔받았다. 그 책들 사이에 1권과 2권도 함께 있었다. 꽤 긴 시리즈로 기억되는데, 왜 2권까지만 있었을까. 뒷 번호의 권들이 있었다면, 앞부분은 이미 공유되었거나 뭐 그랬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2권을 읽으며 생각이 들었다. 뭐 얻어 읽는데 중요한 사실은 아니지만 말이다. 사실 뒷 권만 있는 것보다는 앞권부터 있는 것이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1권에서 느껴지던 현실적인 공감대가 2권에 와서는 많이 사라지는 모습이다. 등장인물 간의 나이차에서 비롯되는 설정일지는 모르겠지만, 한량스럽고 약간의 남성적인 시각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 듯한 철수의 모습이 (현실적이었는지 모르지만), 같은 성별의 내게는 오히려 현실성이 떨어져 보였다. 부러움이 생긴 나머지 질투에 사로잡힌..

Books/Essay 2023.02.20

<아무튼, 현수동>, 장강명

장강명 작가를 좋아한다. 왜 그런지 이유를 딱히 찾아보진 않았는데, 그냥 처음 읽었던 라는 소설을 재밌게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소설은 왜 재밌었을까. 그것도 딱히 생각해보진 않았다. 뭐든 이유를 하나하나 따지기 시작하는 걸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런 피곤한 일에 발을 애시당초 들일 생각도 없다. 장금이가 말하지 않았던가. "홍시 맛이 나서 홍시 맛이 난다 말했을 뿐이라고.". 재밌는 건 그냥 재밌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왜 이 책을 읽고 있을까?' 현수동은 존재하지 않는 지역이다. 작가의 상상속에서 만들어진 실존하지 않는 지역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도 모델로 삼은 지역들이 있고, 그 지역들에 대한 이야기가 현수동의 바탕이 되긴 한다. 그래도 전반적으..

Books/Essay 2023.02.17

<사랑해 1>, 허영만 그림, 김세영 글

오래도록 장바구니에 담겨 있던 책이다. 무엇보다 허영만 만화가를 좋아하는데, 장바구니를 채워두고 비우지 못한 데에는 아마도 그 영향이 컸을 것 같다. 커피에 대한 이야기,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만화가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며칠 전, 중고 사이트에서 책을 여러권 나눔해 주셨다. 그 책들 사이에 이 책도 있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음... 첫인상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뭐랄까... 그냥 실생활 이야기?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사랑의 크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다. 오히려 육아기의 부모님에 대한이야기랄까. 내게 아이들이 없었다면 공감이 좀 부족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것 같은... 너무도 실생활이 묻어나는 이야기 였달까...

Books/Essay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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