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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335

<이솝 우화집>, 이솝

잘 알고 있는 이야기들 중에 출처까지 모두 알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솝 우화가 그럴 것이다. 이 이야기도 이솝 우화였었어? 하는 이야기들이 등장할 때면 반갑기도 했으니 말이다. 너무도 유명한 '이솝 이야기'가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중에 한 권 이었다니...... 그 사실부터가 어쩌면 놀라운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교훈적인 이야기들에 끌렸었다. 도대체 이 이야기에서 왜 이런 교훈을 알아차려야 하는 걸까, 싶은 난해한 이야기도 있었고, 도통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이야기들도 있었다. 하지만 책의 앞부분에서 전해지는, 짧은 이야기 속 교훈들은 책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나쁘게 등장하는 동물들로 구분을 나누어 놓은 듯한 구성은, 자칫 동물에 대한 선입견을 만드는 것은..

Books/Novel 2023.07.04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생각 10>, 박경화

한겨레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서평단 프로그램인 '하니포터'. 그 여섯번째 기수로 참여하는 마지막 6월의 책이다. 한겨레 기자인 최우리 기자님의 라는 책도 하니포터6기에 참여하면서 앞서 읽었다. 기후나 환경 문제를 다루는 전문 출판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사회 이슈에 관한 다양한 시각의 책들이 한겨레출판을 통해서 출간되는 것 같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시각 혹은 의견이, 꼭 서적이라는 통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도 좋았는데, (결이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환경 문제에 관한 이야기로는 이 책이 조금 더 재밌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우선 글이 조근조근하다. 읽는 독자에게 존대를 쓰는 에세이를 본 적이 있었던가. 에세이가 보통 ..

Books/Essay 2023.07.03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 손미나

몇 번째 에세이일까. 예전엔 아나운서였지만, 지금은 작가로 더 유명한 손미나 작가의 에세이가 새로 출간되었다. 막연하게나마 가보고 싶고, 걷고 싶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에세이이다. 멋진 순례길을 홀로 걷는 뒷 모습의 표지도 인상적이다. 이전에 읽었던 외국어 공부에 대한 책은 여행 에세이와는 조금 다른 결이었어서 좀 아쉬웠는데, 본래의 여행 에세이로 돌아왔다. 구매를 안 할 수가 없다. 아마도 가장 유명한 에세이는 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손미나 작가의 에세이 중에서 가장 재밌게 읽었던 책이다(물론 손미나 작가의 모든 에세이를 다 읽어본 것은 아니다). 여행 에세이를 쓰는 전문 작가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저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여행 에세이를 가장 ..

Books/Essay 2023.06.16

<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 트래비스 엘버러

우선 책을 선택하는 데 제목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해보자. 사람들마다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제목의 영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 같다. 한마디로 매력적인 제목은 쉬이 뿌리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책이 그랬다. 이야기 형식의 역사책을 좋아하고, 특히나 미술과 관련된 역사책을 좋아한다. 이 책도 제목에 이끌렸음을 부인하긴 어렵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목에 비해 내용이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다. 포장에 비해 부실한 내용과 맛이었다고나 할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제목과 내용이 맞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못하는 영어지만, 원제를 봤다. . 그럼 그렇지. 역시 제목이 잘못되었다. 폐허가 된 장소들의 역사를 기록한 이 책에 '인류의 흑역사'..

Books/History 2023.06.13

<가장 밝은 검정으로>, 류한경

음.. 우선 타투에 관심이 많았다. 아니 하고 싶었다. 너무나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용기가 나질 않았다. 내 몸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일이 많지 않았음에도, 주변의 시선들이 걱정되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줄만한 아름다움 체형을 갖고 있지도 않지만, 너무나도 몃진 그림들을 내 몸 어딘가에든 새겨 보고 싶었다. 나를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유럽으로 여행갔을때, 조금 오래가는 헤나 타투를 해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세월이 지나 이제는 점점 살이 쳐져만 가는데도, 여전히 타투에 대한 선망은 남아 있다. 5월 하니포터 책 중에 이 책이 있었다. 저절로 손이 갔다. 책 내용은 선택할 때의 예상과는 달랐지만, 타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은 여성의 신체와 타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Books/Essay 2023.06.12

<더티 워크>, 이얼 프레스

이 책은 한겨레출판의 서평단 모임인 하니포터로 만나게 되었다. 하니포터는 매달 한겨레에서 출판되는 책들 중에서 읽고 싶은 책들을 골라서 읽을 수 있는 모임이자 독서 클럽이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강제성 없이, 원하는 책을 골라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5월의 책 중에서 가장 먼저 눈이 간 책은 이 책이었다. 무엇보다 르포르타주 형식이라는 점과 그 형식에 어울리는 제목이 강렬했다. 한겨레출판에서 나온 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너무 인상깊었던 책이기에 그 책이 떠오르며 이 책을 신청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내가 생각하고 예상했던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 과 형식과 내용 면에서 비슷한 측면이 있어서 비교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다. 우선은 배경이 달랐다. 국내와 외국, 정확히는 미국과는 노동 현장이 비..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코로나 핑계를 대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달리기가 아니더라도, 어떤 운동이든 항상 귀찮을 뿐이다. 달리기를 안 한지 오래되었다. 작년에 며칠 주말 아침에 일어나 뛰어 보기는 했었지만, 육아를 핑계로 그 며칠도 며칠로 끝나버렸다. 달리기든 어떤 운동이든 꾸준함과 성실함이 수반되어야 빛을 본다. 그래야 효과가 있다. 하루키의 에세이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많이 있지는 않다. 특히나 음악에 관한 책들에서는 말이다. 하루키가 엄청난 음악광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특히나 재즈와 클래식에 조예가 깊어 관련한 책들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에서 몇 권 읽었던 기억도 있지만, 그렇게 기억에 남아 있진 않다. 비교적 최근에 읽었던 클래식에 관한 책에 관해서도 말이다. 달리기에도..

Books/Essay 2023.05.23

<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 케이트 서머스케일

그래, 제목을 잘 봤어야 했다. 이 책은 사전이었다. '공포'와 '광기'라는 두 단어에 이끌려 서평단에 신청을 한 것이었는데... '사전'이라는 단어를 놓치고 말았다. 무언가 시선을 끈 단어가 어떤 생각들로 무수히 연결될 때가 있다. '공포'와 '광기'라는 단어가 그랬다. 두 단어 외에는 다른 것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책 내용이 별로였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99가지 사례로 등장하는 '공포'와 '광기'에 대한 좋은 책이다. 다만, 내가 지레짐작으로 유추했었던 책이 아니었을 뿐이다. 제목의 두 단어만 보고서 이어졌었던 생각들은 요즘 시대의 '공포'와 '광기'에 대해서였다. 미래로 나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변해가지만, '공포'와 '광기'도 함께 변해왔다는 생각들이 자꾸 사고를 확장해 나갔다. 그래서 내가 생..

Books/Essay 2023.05.15

<지구를 쓰다가>, 최우리

제목만 봤을때는 당연히 '쓰다'가 'use'의 의미인줄 알았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당연하게, 지구를 인간이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불편한 현상으로 받아들인다는 인식이 머리 속에 있었던 듯 하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그저 '쓰다'는 '사용'의 의미가 강했다. 리뷰를 작성하면서, 처음으로 책 표지를 보게 되었다. 아니 아마도 책을 받아서 가장 먼저 표지를 봤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이제서야 표지와 '쓰다'라는 글자가 보이는 것일까. '쓰다'를 'use'가 아닌 'wear'의 의미로 표지가 디자인 되어 있다. 게다가 지구는 웃는 얼굴이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맞다. 4월이 마무리되어 가는 요즘의 날씨는 하루 하루가 다르다. 며칠 전 더위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오늘은 바람도 차고, 날..

Books/Essay 2023.04.26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우선 책이 두꺼우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다 읽지 못할까봐 지레 겁을 먹는 것이다. 읽어 보고자 구입한 책이 안 읽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예전에 비해 책을 구입하기까지 많은 고민들을 거듭한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는 그런 고민없이 구입하기 시작했다. 이 책도 2018년 5월에 구입해둔 책이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모르겠다. 이 시리즈를 6번까지 읽어오면서 재밌게 읽은 책은 5번인 뿐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고전이든 유명한 책이든 안 읽히는 책을 억지로 읽는 것만큰 힘든 일도 없다. 이 책도 제목은 익히 들어왔음에도 쉬이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은, 첫째가 두께였고, 두번째가 재미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기우였다. 재밌다. 다소 아이들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싶은 부분들이 없는 ..

Books/Novel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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