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 336

<모방과 창조>, 김세직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 대학에서의 전공이었고, 아직까지도 공부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렵다. 석사 때는 논문을 쓰기 위해 계량적으로 분석을 잘 하는 것이 제일 멋진 일이고, 경제학을 잘 하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를 이해하고 '무언가를 제안'할 수 있는 것이 더 멋져 보였다. 그게 더 경제를 공부한 전문가처럼 보이게 하는 것 같다(그런 면에서 나는 전문가와는 한~~참 동 떨어져 있다). 나는 주로 데이터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돌려 수치를 뽑아낸다. 물론 중요한 일이다. 무언가를 주장할 때 아무것도 없이 짐작을 사실처럼 말하는 것처럼 위험한 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예전에 이게 제일 멋있어 보인다는 착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그 착각이 대단히 잘못된 것인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Books/Economics 2022.01.20

<동물농장>, 조지 오웰

"은 지금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책 뒷 표지에 있는 문구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을 딱 정리한 문장같다. 1945년에 출간된 소설이라고 한다. 지독한 냉전의 시대도 아닌 지금에서도 이 이야기가 이렇게 전율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무섭다. 기술의 발전과 함게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어 온 듯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이념 대립과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것이 아마도 이 소설이 무섭게 다가온 이유일 것이다. 세상이 더 각박해지고 무섭게 변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사회의 제도와 구조 등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는 변화하기 힘들다. 예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무어라도 되는 듯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곤 했다. 이놈이든 저놈이든 그 나물에 그 밥처럼 보였다. 이쪽도 저쪽도 아니고 중립적..

Books/Novel 2022.01.10

<평양냉면: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져>, 배순탁

보통은 제목을 보고 책을 고르는 편이다. 제목이 책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편이긴 하다. 그래도 선택에 확신을 갖기 위해 작가도 보고, 목차도 본다. 가끔은 출판사가 책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이 책은 전적으로 작가의 이름이 책을 선택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음악을 좋아한다. 혼자 있는 경우엔 거의 항상 음악을 틀어 놓는 편이다. 출근을 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도 음악을 트는 것이다. 팝을 가장 많이 듣는 편이긴 하지만, 가끔은 가요를 듣기도 하고, 쇼미더머니 시즌엔 힙합 위주로 듣기도 한다. 최근엔 남무성님의 신간을 읽으면서 재즈를 듣고 있다. 집에서 아이들과 있는 경우엔 주로 동요를 듣긴 하지만, 그마저도 간헐적이다. 혼자 출퇴근하거나 운전 시간이 길때면 라디오만 듣는다. 운 좋게..

Books/Food 2021.12.30

<EBS 지식채널 ⓔ X 생각의 힘>, 지식채널ⓔ 제작팀

독서에 관한 책인줄 알았다. 그래서 구입을 했던 것 같다. TV를 잘 보지 않는다. 잘 보지 않는 TV를 켜 놓고선 EBS를 보는 일이란, 그다기 흔치 않는 경우다. 지금도 방송이 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이 책을 보니 여전히 방송 중인 것 같다), 예전에 채널을 돌리다 가끔 EBS에서 하는 지식채널을 본 기억이 있다. 아주 짧은 다큐 형식의, 그렇지만 무겁지 않고, 광고 느낌으로 신선함을 주었던 느낌을 갖고 있다. 그 방송과 관련이 있는 잭인 줄은 읽은 다음에야 떠올렸다. 여튼 제목과 첫 챕터만 보고선 독서를 통해 생각의 힘을 기르는 것에 대한 책인 줄 알았다. 가장 먼저 제목에 끌렸다. 그리곤 목차를 봤는데, 시작이 '나는 읽어야 산다'였다.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뭐, 나 스스로가 그 정도로 책을 ..

<부의 시나리오>, 오건영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면서 많은 책들을 읽어 나가고 있다. 만나게 되는 책들 모두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아니,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게 되면 기분이 좋다. 배우는 게 많다. 맞다. 저자의 말처럼 휘발성이 강한 지식들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확인하는 시간이 아니었다. 새롭게 배우는 시간이었고, 그런 가르침을 주는 책이었다. 투자의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난 이렇게 해서 돈 벌었다가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 금융 상황에 대한 시각을 제시해서 좋았다. 단순히 투자 방법을 운용해서 투자를 이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경제 현상을 읽어 투자를 해 나가는 것이다. 기술은 무엇인가 행동할 때 필요한 것이다. 기술을 사용하기에 앞서 결정을 하..

Books/Economics 2021.12.15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작별. 같은 의미를 지닌 여러 단어들이 있었을 것 같다. 대표적으로 '이별'이 떠오른다. 그런데 같은 의미의 다른 단어들과 다르게 '작별'이라는 단어만의 느낌은, 뭐랄까, 상실의 느낌이 덜한 것 같다. 그래서일까. 무언가 헤어짐의 표현인데, 작별이라는 단어의 느낌이 주는 강도가 덜 했다. 더군다나 작별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나. 헤어지는 아쉬움이 없는 제목이다. 그래서 제목이 좋았고, 끌렸다. 역사에 관심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지나간 일보다는 앞으로의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에 대해 관심이 많을리 없다. 6.25도 그렇고, 5.18도 그렇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제주도 4.3 사건도 그렇고 말이다. 이 숫자들에 부여되어 있는 의미들에 대해 생각을 해 본 적이 얼마나 있을까..

Books/Novel 2021.12.10

<눈아이>, 안녕달

를 너무 재미있고 감명 깊게 읽었던 탓일까.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졌던 탓일 수도 있겠다. 기대를 하며 받아든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지만, 넘길수록 '뭐지.. 뭐가 이렇게 불편한거지?' 하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무언가 내 감정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 어때 감동이 오지 않니? 감동을 느낄 거야, 찡한 뭔가가 느껴지지 않니? 라는 느낌이랄까. 아니, 안 그래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불편한 느낌은 그런 강요에서 오는 것 같았다. 그림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 였다. 그림체가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다면 이야기일텐데, 앞서 말한 감정의 과잉같은 것이랄까. 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이 책과 비슷할 것이다. 글이 별로 없이 그림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처럼, 대사가 등장하지 않는 애니메..

Books/Novel 2021.12.05

<2만원으로 일주일 집밥 만들기>, 송혜영

밥을 해 먹는 사람들은 안다. 퇴근하면서 가장 큰 걱정거리가 '오늘은 또 뭐 먹지?' 이다. 걱정없이 부모님이 해 주시는 음식을 먹을 때가 좋았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좋아 잦은 술자리가 있는 경우도 좋았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면서 그런 삶은 가끔 찾아오는 축복같은 시간들이었다. 남이 해준 밥은 약간의 불평이 섞이더라도 좋았다. 아니 편했다. 회사 식당 밥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대단한 미식가도 아니고, 훌륭한 요리사도 아니다. 난 그저 식사를 담당하고 있는 평범한 남편이고 아버지일 뿐이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 퇴근하면서의 걱정은 대부분 아이들 식단이다. 요리는 대부분 아이들 저녁을 이야기한다. 아이들 저녁 후에 나와 아내는 있는 반찬으로 대충 먹거나, 냉동 식품이나 라면, 가끔은 시켜 먹..

Books/Food 2021.12.03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서양미술사 2>, 마리옹 오귀스탱, 브뤼노 에이츠

음.. 무슨 말을 써야 할까. 이 책은 서평단 참여의 기회를 얻어 읽게 되었다. 읽어 보고 싶었던 책을 서평단에 참여하여 읽게 되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난감한 부분은 이런 때이다. 우선 읽어 보고 싶었던 기대와 다르게, 책이 나와 맞지 않는 경우이다. 즉, 기대와 다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경우인데, 서평의 기회를 얻어 읽은 만큼 좋은 서평을 써줘야 하는 것인가. 영향력 있는 서평가도 아니기에, 내 서평에 따라서 책의 판매 부수가 좌우되고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출판사도 이벤트로 서평단을 꾸리는 것은 나름 홍보를 위함일텐데, 나의 서평이 홍보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때문이다. 대게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책은 기본적으로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Books/Art 2021.11.17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서양미술사 - 1. 선사시대부터 르네상스까지>, 마리옹 오귀스탱, 브뤼노 에이츠

자주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다. 미술을 좋아하며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는 자꾸만 시선이 가기 마련이다. '서양미술사'와 관련된 2권 이상의 책들이 지금도 책상 위에서 여전히 읽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기다림을 뒤로 한채 또 새로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는 기쁨과 함께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기쁨은 딱 만남까지만이었다. '서양미술사'와 관련해서 양정무 선생님의 '난처한' 시리즈에 대해 자주 언급을 했었던것 같다. 아무래도 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진행중이라서 다음 권을 기다리는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단점을 빼면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

Books/Art 2021.11.05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