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Books/Essay 68

<개와술>, 쑬딴

술을 좋아한다. 정말 심하게 대취한 적도 많았고, 하얗게 기억이 사라진 적도, 술병으로 고생한 적도 많았다. 그렇게 심하게 고생을 하고 나서는 후회를 하면서도 이내 다시 술을 마시곤 했다. 집에 술을 좋아하거나 잘 드시는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나만 술을 마시고, 취하곤 했었다. 가끔 부모님의 걱정도 있었지만, 이제는 걱정도 덜 하시는 듯 하다. 결혼 후에 술자리가 줄어서도 그렇겠지만, 요즘은 술을 예전만큼 많이 마시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쉬이 취하고, 금방 잠이 든다. 늦게 까지 술자리를 지키며 이야기하면서 술을 마시는 일은 너무나도 힘든 체력이 되었다. 제목에 이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술의 양을 떠나서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 애주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숙취에도 술 생각이..

Books/Essay 2022.01.24

<사랑은 과학이다>, 로건 유리

'사랑'이라는 감정을 객관화하는 것이 가능한가. 이 책의 제목에 끌리면서도 갖게된 의문점이었다. 알랭 드 보통의 나 등을 보면 '사랑' 혹은 '연애', '관계' 등에 대한 철학적 담론들로 이야기가 서술되기는 한다. 철학과 과학이 논리와 분석적인 측면에서 비슷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니나, 철학과 과학은 엄연히 다르다. 이 책이 궁금하면서도 그저 그런 책은 아닐까, 걱정도 앞섰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표지 뒤의 문구처럼, '그저 그런 또 하나의 연애 상담서는 아니'었다. 이 책은 3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섹션은 자기 연애에 대한 문제 점검과 해결책, 본격적인 실천, 사랑 이후의 이야기를 각각 담고 있다. 첫 섹션은 '내 연애는 왜 자꾸 실패할까' 이다. 먼저 자기의 연애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이..

Books/Essay 2021.08.27

<말끝이 당신이다>, 김진해

책을 선택할 때는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선택을 하게 된다. 결정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아무래도 제목이다. 뭔가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제목들이 있다. 이 책도 그 중의 하나였다. 가끔 표지도 선택을 결정하는 데에 고려되기도 하는데, 이 책은 표지도 마음에 들었다. 앞 표지의 깔끔함도 그렇지만, 뒤 표지에 있는, 그보다 먼저 서평단 모집 블로그에서 본 글 때문이기도 했다. 그 블로그 글이 책의 뒤표지에 써 있는데, '이런 분들께는 적극 권한다'로 시작하는 문단의 내용에 끌렸다. 나는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이루어지지 않는 어색함은 물론, 말 끝맺음 대신 말 줄임표를 달고 산다. 그래서 이 책을 더욱 읽어 보고 싶었고, 서평단 모집에도 신청했다. 그렇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은 나..

Books/Essay 2021.08.13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다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을 누구나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나역시 마찬가지다. 글을 쓸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글을 쓰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인것 같다. 특히 남이 볼 글이라면 더더욱 마찬가지다. 책을 비롯해서 연구 논문이나 회의 자료 등 남이 쓴 글을 보는 경우가 있다. 가장 먼저 두가지로 분류가 된다. 잘 읽히는 글과 안 읽히는 글. 읽어도 도통 뭔 소리인지 모르는 글들을 볼 때의 그 답답함이란. 그런 글을 만날 때면 나도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더 커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남기는 리뷰들을 비롯해서 정말 오랜시간 힘들게 쓴 논문들을 보면, 내가 쓴 글들 역시 남들이 읽을 때 잘 읽히지 않는 글일수도 있다. 내가 쓰는 지금까지의 글들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

Books/Essay 2021.07.20

<MBA에 합격했습니다>, 찰리

유학을 준비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이야 워낙에 인터넷 커뮤니티가 발달이 되어 있어서 유학과 관련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사이트와 방법들이 존재하지만 예전에는 이렇게 유학 준비 경험을 공유하는 서적들의 정보가 많은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곤 했다. 나 역시 유학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유학 관련 혹은 안내 서적들을 읽었던 경험이 있다. 최근엔 이런 유학 경험을 공유하는 서적들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은데, 아마도 인터넷으로 즉각적인 정보들을 서치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준비에만 그쳐서 일까. 항상 시도하지 않아 경험이 없는 선택들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 아쉬움들이 미련이 되고 말이다. 이 책을 만났을 때도 그 아쉬움과 미련들이 나를 잡아 끌었다. 지금이라도 다시 도전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Books/Essay 2021.06.08

<쾌락독서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문유석

을 재밌게 읽었다. 그 후에 아마도 구입해 두었던 책인것 같다. 이제서야 읽었다. 에도 나오듯이 저자는 활자 중독에 가까운 독서광이다. 저자의 어린시절에는 유튜브도 넷플릭스도 플스나 인터넷도 없었기에 지금 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내 어린 시절도 저자만큼은 아니어도 심심한 시기였다. 그런데 나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도 되도록이면 책을 자주 많이 읽어 보려고 하지만, 활자 중독도 독서광도 아니다. 유투브나 넷플릭스를 즐겨보는 것도 아니고 플스나 인터넷에 빠져 있는 것도 아니지만, 독서를 좋아한다. 하지만, 독서보다 더 좋아하는 다른 짓들도 많다. 얼마 전에 읽은 도 그렇고 책 읽기를 소재로 한 책들도 좋아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바로 나 자신의 위치를 점검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

Books/Essay 2021.03.23

<책 한번 써봅시다>, 장강명 글, 이내 그림

언젠가부터 장강명님의 신간은 저절로 클릭을 하게 된다. 읽어본 책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읽었던 책들은 모두 재미가 있었다. 는 내 이야기 같아서 재미있었고, 은 르포르타주 형식과 생각할 내용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은 아직 읽지 못하고 책장에 꽂혀 있지만 구입은 해 두었고, 다른 책들도 출간 당시에 서점에서 한번쯤은 찾아 보았을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인기 작가인 셈이다. 이 책이 아마도 가장 최근에 나온 신간일 것이다. 책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드러내진 않지만, 내심 책을 써 보고 싶다는 소망을 감추고 있을 것이다. 책을 좀 읽는 독서가라면 그런 생각들을 더더욱 갖고 있을 것이다. 책 제목이 그래서 마음에 확 와 닿았다. 그런 감추어진 소망들은 어떻게 찾아냈을까. 도 마찬가지였다. 한..

Books/Essay 2021.02.01

<달리기>, 기욤 르 블랑

나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이 책의 표지에 나와 있는 것처럼, '나는 달린다 고로 존재한다' 정도는 아니어도 말이다. 나는 그냥 달리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책 제목을 보자마자 끌렸다. 책 제목도 심플하게 그냥 '달리기'가 아닌가. 이건 내가 무조건 읽어야 하는 책이구나, 하고 말이다. 다행히도 운 좋겠도 서평단에 뽑혔다. 책을 받자 마자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읽을수록, '어! 이거 내가 읽을 책이 아닌데', 싶었다. 부제가 '형이하학적 성찰'이다. 주로 들어본 말은 '형이상학적'이었는데... 뭐, '형이상학'이 있으면 반대되는 '형이하학'도 있겠지, 하고 읽기 시작했다. '나는 달린다 고로 존재한다'는 카피가 달리기에 대한 철학적 담론을 시사했음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달리기에..

Books/Essay 2021.01.14

<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소설이나 해외 소설들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다. 민음사의 시리즈를 읽어 보기 위해 구입은 하고 있으나, 여전히 3권에서 멈춰 있다. 소설은 공감대가 중요한데, 해외 작품들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읽기란 쉽지 않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렇다. 여전히 나의 독서량 부족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하루키 소설은 좋아하는 편이다. 모든 작품들을 찾아 읽는 편은 아니지만, 발간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읽었던 것을 고려하면 많이 좋아한다고 할 수 있겠다. 전작이었던 도 좋았다. 부터 등 하루키의 작품들 중 좋았던 작품들은 대게 소설이었다. 재즈에 대한 것이나 이번 에세이도 마찬가지로 소설보다는 별 재미는 없었다. 기대가 컸을 수도 있다. 판타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하루키 소설 속에서 현실에 녹아 있는..

Books/Essay 2020.10.27

<책 좀 빌려 줄래?>, 그랜트 스나이더

나는 책을 좋아한다고 말을 할 수 있다. 독서도 좋아하지만, 독서보다는 책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약간의 수집에 대한 열망도 있는 것 같고 말이다. 읽고 싶은 책이 많지만, 실질적으로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한다. 여러가지 핑계를 댈 수 있겠지만, 결론은 나의 게으름이 문제다. 읽고 싶은 책들을 틈틈히 사곤 있지만, 산 책들을 모두 읽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읽겠지, 하는 마음으로 사두곤 하지만, 그때가 언젠인지 명확하지도 않다. 한 달에 3~4권의 책을 사는 편이다. 도서정가제가 시작되면서부터는 각 인터넷 서점들의 쿠폰을 모아서, 사이트별로 한 권씩 구매하는 것 같다. 도서정가제의 경제적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모든 정책이 효율적인 것은 아니니까... 그 부분은 넘어가자. 이 책은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Books/Essay 2020.09.21
728x90
반응형